그럼에도 우리 정부는 일단 남북간의 군사 충돌 위험이 크게 줄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신호로 받아들이고 있다. 특히 남북 정상이 '유감 성명'과 '수용 담화'를 통해 이전 정부에서 대화 단절 이후 처음으로 간접 소통을 했다는 점에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총무부장은 이 대통령이 지난 7일 국무회의에서 유감을 표명한 지 10시간여 만에 신속히 담화를 냈다. 북한은 담화에서 김 위원장이 이 대통령을 "솔직하고 대범한 사람"이라고 평가했다고 전했다.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은 7일 청와대 브리핑에서 이재명 대통령의 '대북 무인기 침투' 관련 유감 표명에 대해 "국정 최고 책임자로서 남북 신뢰 회복과 군사적 긴장 완화 필요성에 대한 강한 의지를 표현한 것"이라고 밝혔다. 강 실장은 다만 이 대통령의 해당 발언이 대북 특사를 보내기 위한 것이라는 등 일각의 해석에 대해선 사실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통일부는 이날 "불필요한 군사적 긴장 고조 행위 중단에 대한 남북 양 정상의 의사가 신속하게 확인되고 소통이 이루어진 것"이라며 의미 있는 진전이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김여정 부장은 담화에서 "어떤 접촉 시도도 단념해야 할 것"이라며 남북관계 재개 가능성에는 여전히 선을 그었다.
보수 야권은 김 위원장의 이 대통령에 대한 호의적인 평가에 대해 '가짜 평화'라고 일축했다. 국민의힘은 "이 대통령의 '유감 외교'는 결국 김여정의 '솔직하고 대범한 사람'이라는 한마디와 남북 단절 선언만 남겼다"면서 "도대체 어디에서 '관계 개선의 신호'를 찾을 수 있나"라고 질타했다.
국민의힘은 "북한이 우리 영공을 수차례 침범하고도 단 한 번의 사과도 하지 않았다. 그런데도 통일부 장관은 두 차례나 북한에 유감을 표하더니, 이제는 대통령이 직접 나서 사과까지 했다"고 우려를 표명했다.
rainman@fnnews.com 김경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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