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립미술관 장리석기념관 상설전
‘숨비소리’ 8월 2일까지 개최
해녀 소재 회화·판화·드로잉 12점 선보여
AI 영상·실제 숨비소리로 현장감 더해
‘숨비소리’ 8월 2일까지 개최
해녀 소재 회화·판화·드로잉 12점 선보여
AI 영상·실제 숨비소리로 현장감 더해
【파이낸셜뉴스 제주=정용복 기자】 제주 해녀의 숨결과 노동, 생명력을 장리석 화백의 시선으로 다시 만나는 상설전이 장리석기념관에서 열린다.
제주도립미술관은 7일부터 8월 2일까지 장리석기념관 상설전 ‘숨비소리’를 운영한다. 이번 전시는 장리석 화백 기증작 가운데 해녀를 소재로 한 회화, 판화, 드로잉 12점을 중심으로 꾸렸다.
전시 제목인 ‘숨비소리’는 해녀가 물질을 마친 뒤 수면 위로 올라와 거칠게 내쉬는 숨소리를 뜻한다. 제주 여성의 삶과 노동, 생존의 리듬을 품은 제주의 상징적 소리다.
장리석 화백은 평양에서 태어나 한국전쟁 중이던 1951년 제주에 정착해 약 4년을 보냈다. 그는 이 시기 제주 풍경과 사람들 특히 해녀의 삶에서 강한 예술적 영감을 얻었다. 상경 뒤에도 제주를 주요 화폭으로 꾸준히 불러냈다. 제주도립미술관은 2009년 개관 당시 장 화백에게서 작품 110점을 기증받았다. 이를 바탕으로 장리석기념관 상설전을 이어오고 있다.
이번 전시의 초점은 해녀를 여성 노동의 인물이 아니라 제주의 생명성과 여성성을 압축한 존재로 바라본 데 있다. 미술관은 장 화백이 척박한 환경에서도 삶을 버티는 해녀에게서 “가장 꾸밈살 없고 건강한 생활인의 표본”을 봤다고 설명한다. 거친 물질과 생계의 무게를 견디면서도 삶의 기운을 잃지 않는 해녀의 모습이 장 화백에게는 제주의 원형적 생명력으로 읽힌 셈이다.
전시는 원화에만 머물지 않는다. 제주 해녀의 옛 모습을 인공지능으로 구현한 영상과 실제 숨비소리를 함께 들려줘 감상의 밀도를 높였다. 회화가 붙잡은 인물의 표정과 몸짓, 영상과 소리로 확장된 감각 경험이 겹치면서 관람객은 장 화백의 해녀가 놓여 있던 시공간을 더 입체적으로 만날 수 있다.
이종후 제주도립미술관 관장은 “이 상설전을 통해 제주 해녀들의 삶의 역동성에서 생명의 카타르시스를 느껴보길 바란다”고 말했다. 제주도립미술관은 상반기 기획전으로 여성의 현실과 자기 인식, 감정의 결을 다룬 ‘경계 위의 그녀’도 함께 진행하고 있다.
jyb@fnnews.com 정용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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