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일본에 거주하는 여성이 매년 봄만 되면 지인들이 '무료 숙박'을 요청하는 연락에 시달리고 있다고 토로했다.
6일 JTBC '사건반장'에는 일본에 사는 40대 주부 A 씨가 "벚꽃이 한창인 이맘때쯤 되면 주변에서 '일본에 있어서 부럽다' 이런 말을 정말 많이 한다. 실제로 집 앞에만 가도 만개한 벚꽃을 쉽게 볼 수 있고 한때 저도 이 시기만 되면 늘 설레고 좋았던 적이 있었다"라고 전했다.
A 씨는 "그러던 어느 순간부터 일본에서의 봄이 그리 반갑지 않아졌다. 이유는 매년 3, 4월만 되면 쏟아지는 연락 때문이다"라고 털어놨다.
그는 "어느 날 고모로부터 '다음 주에 가족들과 일본 여행 간다. 너 도쿄에 살고 있지? 너희 집에서 하룻밤만 자도 되지?'라고 물어봤다"며 "'저희가 도쿄에 살지 않나. 집이 아주 좁다'라고 거절했는데도 '신경 쓰지 마. 밤늦게 가서 거실에서 조용히 잠만 자고 나올게. 신경 쓰지 마'라며 부탁했다"고 전했다.
이러한 상황은 고모를 포함해 친척과 친구 등 지인들을 가리지 않고 매년 반복되고 있다. A 씨는 "봄만 되면 거의 매주 한국에서 손님들이 온다. 그들에게는 몇 년에 한 번뿐이지만 저에게는 매년 이런 일이 벌어지다 보니까 피곤하다"라고 고충을 털어놨다.
이어 그는 "거절해도 되긴 하지만 예전에 거절했다가 연락이 끊긴 친구도 있었다. 그렇다 보니까 이 시기만 되면 지인들과 연락을 멀리하기까지 하게 됐다. 매년 이럴 순 없다. 대체 어떻게 해야 하냐"라며 답답함을 호소했다.
이에 대해 손수호 변호사는 "친척이나 가족, 친구들과 잘 지내는 건 중요하다. 그런데 이 상황은 조금 어려운 것 같다. 집이 일단 좁지 않나. 가족들도 있다. 이런 걸 고려하면 무리한 부탁이 아니냐는 생각이 든다. 일본에 저렴한 호텔도 매우 많지 않나. 우리 집은 상황이 안 되니 호텔 방을 잡아주겠다고 얘기하면 알아듣지 않을까 싶다"라고 조언했다.
박상희 심리학 교수 또한 "어렸을 때는 잘 몰랐는데 나이가 들수록 너무 힘든 일이라는 생각이 든다. 누구나 다 자기의 일상에 정해진 루틴이라는 게 있는데 그 루틴이 깨지면 타격을 입지 않나. 저렴한 호텔을 찾아보는 게 답인 것 같다"며 공감을 표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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