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금융일반

주담대 일단 ‘동결’···중동 사태 타고 빚투는 늘어

김태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4.08 12:00

수정 2026.04.08 12:00

지난 3월말 기준 주담대 잔액 934조9000억원 1000억원 단위 기준 전월과 동일..가계대출 관리 강화 기타대출은 5000억원 증가..주식 목적 신용대출 중심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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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은행권 주택담보대출(주담대) 증가세가 일단 멈췄다. 지난해 12월 34개월 만에 감소세로 돌아선 뒤 1월 그 흐름을 이어가다 2월 다시 증가 전환했으나 이번에 동결됐다. 은행들 가계대출 관리 강화 기조가 유지되고, 전세자금 수요가 둔화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6년 3월 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 3월말 기준 주담대 잔액은 934조9000억원으로 집계됐다. 1000억원 단위로 보면 전월과 같다.

앞서 해당 지표는 2023년 2월(-3000억원) 이후 2년10개월(34개월) 증가세를 이어오다 지난해 12월 감소 전환됐고, 1월 그 흐름을 굳혔다. 그러다 2월 3000억원 증가 전환했다.

한은은 은행들의 가계대출 관리 지속, 전세자금 수요 둔화 등에 따른 것이라고 해석했다. 실제 전세자금대출은 지난 1월(-3000억원), 2월(-2000억원)과 3월(-4000억원) 연이어 줄고 있다.

다만 주택 거래 강도는 크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수도권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지난해 11월(1만8000호), 12월(1만9000호) 이후 1월과 2월 각각 2만2000호, 2만호로 되레 늘었다.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량 역시 이때 3400호, 4800호에서 5400호, 5700호로 증가했다.

기타대출은 확대됐다. 3월말 기준 잔액은 237조1000억원으로 전월 대비 5000억원 증가했다. 직전 3개월 감소 흐름을 끊었다. 분기말 부실채권 매·상각에도 주식 투자가 지속되며 신용대출을 중심으로 증가 전환했다.

전체 은행 가계대출 잔액은 1172조8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전월 대비 기타대출 증가분(5000억원)만큼 늘어났다. 역시 3개월 간 이어진 축소 흐름을 반전시켰다.

박민철 한은 금융시장국 시장총괄팀 차장은 “정부가 지난 1일 내놓은 가계대출 관리 방안으로 금융권에서도 관리를 강화해 당분간은 가계대출이 둔화 흐름을 보일 것”이라며 “다만 수도권 주택가격이 둔화된 게 지난 2월 이후로 얼마 되지 않았고, 일부 지역에서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만큼 추세적 감소 여부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차장은 기타대출 관련해선 “중동 사태 발발 이후 주가가 크게 빠진 날 늘어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며 “신용(융자)을 통한 주식 투자가 늘어나면 증시 조정 때 하락 폭을 가속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국은행 제공
한국은행 제공
은행 기업대출은 7조8000억원 늘어난 1387조원을 가리켰다. 전월(9조6000억원) 대비 다소 줄었으나 여전히 증가세를 유지했다.

대기업대출(5조2000억원→ 3조4000억원)은 은행들 대출영업 강화, 회사채 상환자금 조달수요 등으로 증가했다. 중소기업대출(4조3000억원→ 4조5000억원)은 주요 은행들의 ‘생산적 금융’ 등을 위한 기업여신 확대, 기업들 운전자금 수요가 맞물리면서 증가폭이 커졌다.

회사채는 3000억원 순상환 됐다. 만기도래 규모가 확대된 가운데 주주총회, 사업보고서 제출 등 계절적 요인과 금리 변동성 확대 등이 그 배경이다. 기업어음(CP) 및 단기사채는 일부 기업의 회사채 상환자금 조달에도 분기말 재무비율 관리를 위한 단기부채 상환 등으로 전월 1000억원 순발행에서 3조원 순상환으로 돌아섰다.

은행 수신은 47조3000억원에서 20조5000억원으로 증가 규모가 절반 이하로 깎였으나 증가 흐름은 유지됐다. 수시입출식예금은 25조8000억원 늘었다. 분기말 재무비율 관리, 배당금 지급 등을 위한 기업자금 유입 등의 영향이다.

정기예금은 주식투자 등을 위한 가계자금 유출, 정기예금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대규모 만기도래 등의 영향을 받아 10조7000억원 증가에서 4조4000억원 감소로 전환됐다.

자산운용사 수신은 48조6000억원 증가에서 29조1000억원 감소로 틀었다. 이는 순자산총액(NAV) 기준으로 측정한 수치로, 중동 사태로 급락한 주가에 따른 평가액 감소가 반영돼있다.

주식형펀드는 34조1000억원 증가에서 18조8000억원 감소로, 기타펀드도 7조6000억원 증가에서 1조1000억원 감소로 바뀌었다.
채권형 펀드는 2000억원에서 6조1000억원으로 감소폭이 대폭 확대됐다.

머니마켓펀드(MMF)는 전월(5조5000억원) 대비 4조7000억원 감소로 방향성을 바꿨다.
분기말 재무비율 관리를 위한 법인자금 유출 등에 따른 것이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