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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탄도미사일 수발 발사 "유화 국면 차단, 적대적 노선 재확인"(종합)

이종윤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4.08 11:28

수정 2026.04.08 11:46

8일 오전 원산 일대서 동해상으로 도발
전날 발사 실패 이어 이틀 연속 무력 시위
새 고체연료 엔진 방사포 시험발사 가능성
북한의 미사일 발사 장면. 노동신문 캡처
북한의 미사일 발사 장면. 노동신문 캡처
[파이낸셜뉴스] 북한이 이틀 연속으로 도발을 감행했다. 북한이 8일 오전에도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 수 발을 발사한 것으로 파악됐다. 북한은 전날인 7일 오전 평양 일대에서 탄도미사일 또는 방사포로 추정되는 발사체 도발을 시도했지만 발사 직후 이상 징후를 보이며 소실된 것으로 전해졌다.

8일 합동참모본부는 "우리 군은 이날 오전 8시 50분쯤 북한 원산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된 미상의 탄도미사일 수 발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포착된 북한 미사일은 약 240㎞를 비행했다.

정확한 제원에 대해서는 한미가 정밀분석 중에 있다.

■SRBM 수발, 전날 실패는 새 ICBM 가능성도
이어 합참은 "우리 군은 추가 발사에 대비해 감시 및 경계를 강화하고 있다"며 "한미는 북한의 탄도미사일 관련 정보를 긴밀히 공유하며 만반의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합참은 전날 및 이날 발사된 발사체의 세부 제원을 분석 중이다. 이날 발사된 미사일은 단거리탄도미사일(SRBM)로 추정되지만, 전날 실패한 발사체는 일각에선 북한이 최근 공개한 신형 고출력 고체연료 엔진을 시험하거나 이를 장착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발사체 및 탄도미사일로 간주되는 대남용 방사포의 발사를 시도했을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특히 7일 발사 실패를 8일 연쇄 발사로 만회하려는 기술적 보완 목적도 병행된 것으로 추정된다.

■북한의 SRBM 발사, ‘적대적 두 국가’ 노선 각인
이번 도발은 최근 김여정 담화 이후 국내 일각에서 제기된 '남북 유화 국면 기대감'을 정면으로 타격하려는 의도로 분석된다. 특히'적대적 두 국가론' 완화 가능성에 선을 긋는 행위로 풀이된다.

북한은 전날 밤 늦게 장금철 외무상 제1부상 겸 10국장 명의의 담화에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가장 적대적인 적수 국가인 한국의 정체성은 당국자가 무슨 말과 행동을 결단코 변할 수 없다"며 "한국 측이 우리 정부의 신속한 반응을 놓고 '이례적인 우호적 반응' 등 개꿈 같은 소리를 한다면 멍청한 바보들의 '희망 섞인 해몽'이라고 비난한 바 있다.

앞서 북한은 지난 6일 이재명 대통령이 민간 차원의 대북 무인기 침투 사건에 대해 '유감'을 표명하고,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가 이를 "대범하고 솔직한 조치"라고 평가했다.

■미 무인기의 동해 정찰, 수중 도발 정밀 사전 차단
군 소식통에 따르면 최근 미군은 소노부이(수중 청음기)를 장착한 MQ-9 리퍼 등 첨단 무인 정찰기를 동해상에 지속 투입하고 있다. 이는 북한이 신형 잠수함을 활용해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시험 발사에 나설 조짐을 사전에 차단하려는 ‘선제적 억제’ 조치로 관측된다.
무인기를 통한 수중 감시는 북한 잠수함의 은밀 기동을 무력화하는 동시에, 최근 가속화된 북·러 군사 밀착이 동해상 해군력 확장으로 이어지는 것을 견제하려는 다목적 포석으로 분석된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