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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용 트랙레코드 구축에 '청신호'
[파이낸셜뉴스]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 브릭스톤프라이빗에쿼티(브릭스톤PE)가 포트폴리오 기업 회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 코스닥 상장 반도체 부품 기업 미코에 대한 전환사채(CB) 투자금을 전액 회수했다. 장외 블록딜 방식을 통해 프로젝트펀드를 통해 보유하고 있던 150억원 규모 물량을 일괄 매각하며 오버행(잠재 매도 물량) 부담을 최소화한 것이 특징이다. 블라인드펀드를 통해 투자했던 질화갈륨(GaN) 반도체 기업 웨이비스의 투자금의 회수에 착수하며 운용중인 펀드의 회수실적을 쌓고 있다.
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브릭스톤PE는 지난달 3월 19일 미코 제13회차 무보증 사모 전환사채를 장외 블록딜 방식으로 매각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당시 미코가 발행한 제13회차 사모 CB 총 250억원은 △에스티엘(STL) 제15호 PEF 30억원 △브릭스톤PE와 공동투자자가 참여한 'BKPL-STL PEF' 150억원 △BKPL이 운용하는 일반사모투자신탁(제14호·제10호) 70억원으로 나눠 인수된 것으로 파악된다.
이번 거래는 약 250억원 규모의 CB 전환 물량을 장내에서 소화할 경우 오버행 이슈가 불가피한 만큼, 장외 블록딜을 통해 기존 주주와 시장에 대한 부담을 줄이는 전략을 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미코 입장에서도 이번 거래로 현재 저평가임을 확인받은 만큼 향후 기업가치(EV)에 긍정적인 영향이 예상된다.
앞서 브릭스톤PE가 미코에 투자한 2022년 4월은 반도체 업황 둔화 우려가 확산하며 기업가치 대비 저평가 구간으로 평가되던 시기다. 이후 AI(인공지능)·데이터센터 수요 확대에 따른 HBM(고대역폭메모리), DDR5 등 첨단 반도체 패키징 부품 수요가 급증하면서 미코의 실적은 뚜렷한 성장 궤도에 올랐다.
실제 미코의 연결 기준 매출액은 2023년 3817억원에서 2024년 5405억원(전년 대비 65% 증가), 2025년에는 9768억원(전년 대비 80.7% 증가)으로 가파른 외형 성장을 이뤄냈다. 영업이익 역시 2024년 1124억원을 기록하며 수익성도 크게 개선됐다.
다만 반도체 업종 대비 미코의 주가 상승률은 상대적으로 높지 않았던 것으로 분석된다. 2026년 4월 초 기준 미코 주가는 1만3000원대에 머물고 있다. 그럼에도 프리미엄이 반영된 가격에 투자금 회수에 성공했다는 점에서 운용사의 엑시트(회수) 역량이 검증된 사례로 평가된다.
여기에 웨이비스는 국내 최초로 고주파(RF) 반도체칩 양산기술을 국산화 한 기업이다. GaN 반도체는 고주파·고출력·고효율·광대역 기능을 갖춘 반도체다. 최첨단무기체계 구축 및 차세대 네트워크 시대의 대량 데이터 전송능력 확보를 위한 필수 핵심 부품으로, 다수의 국내 무기체계에 RF GaN 반도체를 공급하며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브릭스톤 PE는 2022년 산업내 가치사슬상 웨이비스의 독보적인 공급지위에 따른 성장가능성에 베팅하여 투자한 바 있다. 이후 웨이비스는 2024년 코스닥상장, 2025년 창사이래 첫 흑자전환을 하는 등 본격적인 성장기에 접어들며 브릭스톤 PE는 회수작업에 착수하였다. 투자금 일부는 2026년초 부분회수에 성공하였으며, 잔여투자금은 회사의 지분가치 상승에 따라 단계적으로 회수할 것으로 알려진다.
한편 브릭스톤PE는 최근 기존 사명인 ST리더스PE에서 브릭스톤PE로 사명을 변경했다. 지난 3월 24일 정기사원총회를 통해 사명 변경안을 의결하고 등기 절차를 진행 중이다. 미코 투자 회수 완료는 브릭스톤PE가 새 이름 아래 첫 엑시트 성과를 낸 것으로, 향후 운용 트랙레코드 구축에 긍정적 신호로 작용할 전망이다.
IB 업계 관계자는 "CB 투자 후 약 4년 만에 프리미엄을 붙여 장외 블록딜로 회수에 성공한 것은 투자 시점의 밸류에이션 판단과 회수 전략이 유효했음을 보여준다"며 "특히 250억원 규모 물량을 장내가 아닌 장외에서 처리해 시장 충격을 최소화한 점이 주목된다"고 평가했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강구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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