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상의 2분기 기업경기전망지수
전국 2600개 제조업체 대상 조사
10개사 3곳 "투자, 축소 또는 지연"
[파이낸셜뉴스]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수출 호조에도 2·4분기 제조업 경기전망지수가 전분기 대비 소폭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동사태에 따른 공급망 불안, 운임료 상승, 환율변동 등에 대한 우려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대한상공회의소는 2·4분기 기업경기전망지수(BSI)가 직전 분기 대비 1포인트 하락한 76으로 집계됐다고 8일 밝혔다. 이번 조사는 중동전쟁 발발 직후인 지난 3월 5일~그달 18일까지 13일간 전국 2600개(응답기업 2271개사) 제조기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중동전쟁에 대한 우려와 긴장이 본격 고조될 때다.
지수가 100 이상이면 해당 분기의 경기를 이전 분기보다 긍정적으로 본 기업들이 많다는 의미고, 100 이하면 그 반대다.
내수기업들의 2·4분기 경기전망지수는 전분기 대비 4포인트 상승한 78로 집계됐으나, 수출기업 지수는 중동사태가 주요 변수로 작용하면서 전분기 대비 무려 20포인트나 하락한 70을 기록했다. 전체 14개 주력 업종 중 반도체(118)와, 화장품(103), 단 2개 업종만이 경기 호조를 예상했을 뿐, 12개 업종 모두 기준치를 하회했다. 특히, 중동사태로 직격탄을 맞은 정유·석유화학업종(56)과 건설경기 침체로 부진이 지속되고 있는 철강업종(64)에서 특히 부정적 전망이 우세했다.
제조업체들은 올해 상반기 실적에 영향을 줄 대내외 리스크로 '원자재·에너지 비용 상승'(1위, 70.2% 복수응답)을 택했다. 그 다음으로는 '전쟁 등 지정학 리스크'(2위, 29.8%), '환율 변동성 확대'(3위, 27.6%), '소비회복 둔화'(4위, 19.1%), '수출수요 둔화'(5위, 13.9%) 순으로 답했다.
중동사태 등 대외 리스크가 계속되는 상황에서도, 응답기업 10곳 중 6개사(61.1%)가 '지난해 말 또는 연초에 계획한 상반기 투자계획을 계획대로 진행하고 있다'고 답했다. 또 3.8%는 '당초 계획보다 확대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당초 계획보다 축소되거나 지연되고 있다'고 밝힌 기업도 35.1%에 달해, 투자 축소 움직임이 파급되지 않도록 주시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기업들은 상반기 투자가 당초 계획보다 축소 또는 지연된 요인으로 '수요 등 시장상황 악화'(26.9%)를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서 '에너지·원자재 등 생산비용 상승'(24.4%), '관세·전쟁 등 통상환경 변화'(23.9%), '자금조달 여건 악화'(19.9%) 순으로 응답했다.
강민재 대한상의 경제정책팀장은 "반도체 호조에도 통상 불확실성과 중동전쟁에 따른 에너지·원자재가격 상승 압력이 제조업 전반의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면서 "실효성 있는 대응책이 마련될 수 있도록 긴밀히 소통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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