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과학 제약

난치성 혈관질환 특화기업 큐라클, 기술이전·상업화 기대감 상승

정상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4.08 14:09

수정 2026.04.08 14:09

관련종목▶

난치성 혈관질환 특화기업 큐라클, 기술이전·상업화 기대감 상승
[파이낸셜뉴스]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 큐라클이 주요 파이프라인 임상 성과를 바탕으로 후속 개발과 사업화 가능성을 모색하며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임상 결과가 구체화되면서 기술이전 기대감이 한층 높아진 가운데, 추가 데이터와 사업화 진전 여부가 기업 가치의 핵심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큐라클은 최근 당뇨병성 신증 치료제 ‘CU01-1001’의 임상 2b 시험 최종결과보고서(CSR)를 수령했다고 공시했다. 24주 시점에서 요알부민·크레아티닌 비율(uACR)은 저용량군이 대조군 대비 21.45%(p=0.0448), 고용량군은 22.21%(p=0.0313) 감소했으며, 신기능 지표(eGFR)는 유지 경향을 보였다. 특이한 이상반응 없이 전반적으로 양호한 내약성도 확인됐다.

회사는 해당 데이터를 바탕으로 임상 3상 진입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기술이전 가능성도 보다 구체화되는 분위기다. 회사 측은 올해 1월 톱라인 발표 이후 다수 제약사와 CU01 국내 판권 기술이전 논의를 진행 중이며, 이번 CSR 확보를 계기로 협의가 한층 진전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여기에 국내 신규 용도특허 출원과 미국 추가 특허 출원도 이어지며, 임상 성과와 함께 지식재산(IP) 기반 협상력 강화 작업도 병행되고 있다.

망막질환 치료제 ‘CU06(리바스테랏)’ 역시 개발이 본격화되고 있다. 해당 물질은 경구용 치료제로 기존 주사제 중심 치료의 한계를 보완할 수 있는 대안으로 평가된다. 큐라클은 글로벌 임상시험수탁기관(CRO)과 임상 2b 수행 계약을 체결했으며, 미국 식품의약국과의 Type C 미팅을 통해 개발 전략을 구체화했다. 현재 2026년 상반기 당뇨병성 황반부종(DME) 적응증에 대한 임상 2b 시험계획(IND) 신청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중항체 후보물질 ‘MT-103’은 단순한 전임상 진행 단계를 넘어, 전임상 연구 결과가 세계 최대 안과학회 ARVO 2026 구두발표로 선정됐다. 회사는 MT-103이 VEGF와 Ang-2를 동시에 억제하면서 Tie2를 직접 활성화하는 삼중 기능 구조를 바탕으로, 기존 치료제 대비 차별화된 혈관 안정화 효과를 보였다고 설명하고 있다. 다만 아직 전임상 단계인 만큼, 향후 임상 진입과 데이터 재현성이 기업가치 판단의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큐라클은 신장질환과 안과질환을 중심으로 저분자 화합물과 항체 기반 파이프라인을 병행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특히 혈관 내피 기능을 조절하는 플랫폼을 기반으로, 기존 VEGF 억제 중심 치료를 넘어서는 차세대 치료 접근법을 추진하고 있다는 점이 차별화 요소로 꼽힌다.

주가 역시 임상 이벤트에 따라 높은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 CU01 임상 2b상 CSR 결과가 공시된 지난 2일 큐라클 주가는 전일 대비 7.71% 하락 마감했지만, 다음 날 장 초반에는 4%대 반등세를 나타냈다. 시장이 임상 데이터 자체는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후속 임상과 기술이전 성사 여부를 확인하려는 관망 심리를 동시에 반영한 것으로 해석된다.

사업 구조 측면에서도 변화가 진행 중이다. 큐라클은 최근 원료의약품(API) 사업을 내재화하며 일정 수준의 매출 기반을 확보했다. 이에 따라 완전한 연구개발 중심 기업에서 벗어나, 신약 개발과 생산 기반을 병행하는 구조로 전환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업계에서는 올해를 주요 변곡점으로 보고 있다. CU01의 임상 3상 진입 여부와 기술이전 성과, CU06의 글로벌 임상 확대, MT-103의 추가 데이터 확보 등이 순차적으로 이어질 예정이어서 성과에 따라 기업 가치가 크게 달라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큐라클은 복수 파이프라인에서 임상 데이터를 축적하며 기술이전 가능성을 높여가는 단계”라며 “향후 임상 성과와 사업화 전략이 구체화되는 시점이 기업 가치의 변곡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wonder@fnnews.com 정상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