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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마다 화장실을 네 번씩 가요, 잠을 못 자겠어요"…50대 이상 남성 절반이 앓는 '이 병' [이거 무슨 병]

성민서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4.08 19:00

수정 2026.04.08 19:00

/사진=생성형 AI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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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밤에 화장실을 네 번씩 가다 보니 아내도 잠을 못 잡니다. 소변이 나오려다 멈추고, 다 봤는데도 개운하지가 않아요. 처음엔 그냥 나이 들면 다 그런 거라 생각했어요."

전립선비대증은 중·장년 남성 사이에서 흔하면서도 노화 현상으로 오해돼 치료 시기를 놓치는 대표적인 질환이다. 전립선비대증의 증상을 어떻게 알아챌 수 있는지, 어떤 음식과 생활습관이 도움이 되는지 짚어본다.

전립선비대증이란…50대부터 급증, 70대는 10명 중 8명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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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립선비대증은 전립선 조직이 비정상적으로 증식하면서 요도를 눌러 배뇨 장애를 일으키는 질환이다. 전립선은 방광 바로 아래, 요도를 감싸는 구조로 자리한 남성 생식기관으로, 정자가 활동할 수 있도록 돕는 전립선액을 만들어내는 역할을 한다.



나이가 들면서 남성호르몬과 여성호르몬의 균형이 무너지면 전립선 세포가 과도하게 증식하게 되는데, 특히 테스토스테론이 '디하이드로테스토스테론(DHT)'으로 변환되는 과정이 이를 촉진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여기에 비만, 운동 부족, 서구화된 식단, 가족력 등도 발병 위험을 높이는 요인으로 꼽힌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국내 전립선비대증 환자 수는 2023년 기준 약 145만 명을 넘어섰다. 50대 남성의 약 50%, 70대 이상에선 최대 80%에서 전립선비대증 소견이 나타난다. 40대부터 서서히 시작되지만 증상이 뚜렷해지기까지 수년이 걸리는 탓에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

전립선비대증의 주요 증상… 방치하면 신부전 위험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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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립선비대증의 증상은 크게 배뇨증상, 저장증상, 배뇨 후 증상으로 나뉜다.

배뇨증상은 소변을 보려 해도 한참 후에야 나오거나 중간중간 끊기고, 힘을 주어야 겨우 나오는 경우가 해당된다.

저장증상은 소변을 참기 힘들고 화장실을 찾는 횟수가 부쩍 늘어나며, 자다가 깨서 소변을 보거나 본인도 모르게 소변이 새는 것이 특징이다.

배뇨 후 증상은 소변을 본 뒤에도 방울방울 잔뇨가 떨어지거나 시원하게 본 느낌이 들지 않는 상태가 속한다.

이러한 증상을 오래 방치하면 소변이 아예 나오지 않는 '급성 요폐'로 이어질 수 있고, 심하면 방광 기능 저하·요로 감염·신부전까지 악화될 수 있다.

전립선에 좋은 음식 따로 있다…식단과 생활습관 관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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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립선비대증은 약물이나 시술 치료 외에도 식단과 생활 습관 개선을 통해 충분히 관리할 수 있다.

우선 토마토의 라이코펜 성분은 전립선 세포의 산화 스트레스를 줄여주는 효과가 있는데, 이는 익혀 먹을 때 흡수율이 더 높아진다. 아연과 카테킨이 풍부한 호박씨와 녹차, 항산화 성분이 가득한 브로콜리와 콩류 역시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된다.

반대로 카페인과 알코올은 방광을 자극해 빈뇨와 절박뇨를 악화시키는 주범이므로 가급적 멀리해야 한다. 특히 야간뇨로 고생한다면 저녁 6시 이후에는 수분 섭취를 조절하는 것이 좋다.

또한 규칙적인 유산소 운동은 전립선 비대 진행 속도를 늦추는 데 효과적이며, 앉아서 일하는 시간이 길다면 한 시간마다 한 번씩 일어나 골반의 혈류 순환을 돕는 것이 좋다.

전립선비대증은 적절한 관리로 삶의 질을 충분히 되찾을 수 있는 질환이다. 밤마다 잠을 설치거나 소변 볼 때 불편함이 느껴진다면 주저하지 말고 비뇨의학과를 찾길 권한다.


'나이 탓, 스트레스 탓' 하다가 놓치는게 병입니다. [이거 무슨 병]은 일상에서 놓치기 쉬운 질병들의 전조증상과 예방법을 짚어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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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s@fnnews.com 성민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