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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국 피했다" 공포서 안정세로…국제유가 14% 급락·증시 반등 [美-이란 2주간 휴전]

홍채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4.08 18:08

수정 2026.04.09 08:30

미국·이란이 7일(현지시간) 전격적인 2주 휴전에 합의하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이 공포에서 벗어나 급격한 안정세로 돌아섰다. 개전 이후 세계 경제의 목줄을 죄었던 호르무즈해협 봉쇄 리스크가 일단 완화되자 국제유가는 배럴당 100달러선 아래로 폭락했고, 글로벌 증시도 일제히 반등했다. 그러나 이번 조치가 이란 측의 통제권 유지를 전제로 한 조건부 개방이라는 지적이 나오며 시장의 긴장감은 여전히 팽팽하다.

이날 뉴욕 상업거래소에서 5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 거래일 대비 14.2% 폭락한 배럴당 96.45달러에 마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휴전 동의를 발표한 직후 한때 91달러선까지 급락했던 유가는 소폭 올랐지만 결국 100달러선 아래에서 장을 마쳤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6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 가격 역시 같은 기간 13.8% 내린 배럴당 94.12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두 유종 모두 종가 기준으로 100달러 밑으로 떨어진 것은 개전 초기인 지난 2일 이후 처음이다.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살아나며 뉴욕 증시 주가지수 선물도 강세를 보였다. 다우존스 선물은 1.87%, S&P 500 선물은 2.12%, 나스닥100 선물은 2.79% 각각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반면 안전자산인 금 현물 가격은 온스당 2100달러 선 아래로 밀리며 하락 전환했다.

시장 지표는 안정세를 찾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실물경제의 완전한 정상화까지는 넘어야 할 산이 많다고 지적했다. 헬리마 크로프트 RBC 캐피털 마켓 글로벌 원자재 전략총괄은 CNBC 인터뷰에서 "시장은 일단 안도하고 있지만 호르무즈해협의 완전한 개방이 이란군의 검문과 통행료 징수를 의미한다면 이는 진정한 의미의 자유항행으로 보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이와 관련, 전날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 역시 "앞으로 전쟁이 신속히 해결되고 회복세가 빠르다 해도 IMF는 경제성장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고 인플레이션 전망치는 상향 조정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공급망이 한번 끊기면 다시 연결하는 데는 유조선 배정부터 보험 승인까지 최소 2주 이상의 물리적 시간이 소요되는 만큼 2주 휴전기간은 실제 석유가 시장에 도달하기에는 짧은 시간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미국 정치전문 매체 악시오스는 "백악관 당국자들은 이번 휴전을 확전 기로에서 가까스로 마련한 잠정적 출구로 보고 있다"며 "우라늄 농축 문제라는 근본적인 가시가 제거되지 않는 한 언제든 무력충돌이 재발할 수 있다"고 전했다.

whywani@fnnews.com 홍채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