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중소기업

에이디테크놀로지 "AI·HPC 비중 급증… 올 매출 80% 늘 것"

강경래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4.08 18:10

수정 2026.04.08 18:10

박준규 대표, 기자간담회서 자신
작년 영업익 88억으로 흑자 전환
ADP 620으로 독자 반도체 진출
국내외 팹리스 업체와 협력 강화
에이디테크놀로지 박준규 대표 사진=강경래 기자
에이디테크놀로지 박준규 대표 사진=강경래 기자
"올해 별도기준 80% 이상 매출액 증가를 예상합니다."

에이디테크놀로지 박준규 대표는 지난 7일 경기 판교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고성능컴퓨팅(HPC), 자동차(오토모티브) 등 고부가가치 부문 비중이 꾸준히 높아지는 추세"라며 "여기에 5나노(㎚, 10억분의 1m) 이하 회로선폭 공정 비중 역시 늘면서 올해 큰 폭의 실적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에이디테크놀로지는 반도체 디자인하우스 업체다. 디자인하우스는 팹리스(반도체 설계전문) 업체가 만든 반도체 설계도를 받아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공정에 맞게 설계 등을 조정하는 역할을 한다. 반도체 설계와 생산을 연결하는 다리인 셈이다.



에이디테크놀로지는 과거 오랜 기간 대만 TSMC 디자인하우스로 활동했다. TSMC는 반도체 파운드리 부문에서 전 세계 시장 1위 자리를 이어간다. 이후 2020년을 기점으로 TSMC에서 삼성전자 파운드리 디자인하우스로 변신했다.

이 자리에서 이지숙 이사는 "한국에서 TSMC 파운드리를 원하는 팹리스 기업들 시장은 연간 5000억원 수준"이라며 "삼성전자 파운드리를 필요로 하는 국내외 다양한 팹리스 업체들과 협력할 경우 더 큰 시장이 열릴 수 있어 과감한 변화를 줬다"고 말했다.

에이디테크놀로지는 삼성전자 파운드리와 협력하며 꾸준한 성장을 이어갔다. 특히 지난해 큰 폭의 실적 개선을 일굴 수 있었다. 별도기준 매출액은 전년 710억원 대비 78% 증가한 1244억원이었다. 특히 영업이익 88억원을 올리며 직전 기간 81억원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했다.

이 이사는 "지난 2024년 수주액 중 26% 수준이었던 △인공지능(AI) △HPC △오토모티브 등 고부가가치 부문 비중이 지난해 73%까지 늘어났다"라며 "여기에 5나노 공정 이하 수주 비중 역시 55%에서 70%로 증가했다"고 말했다. 이어 "북미, 유럽 등 해외 수주 물량이 134% 늘어나는 등 글로벌 시장에서 성과가 두드러졌다"고 덧붙였다.

에이디테크놀로지는 올해도 큰 폭의 실적 성장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우선 반도체 회로선폭이 5나노 이하로 미세화하면서 디자인하우스가 담당해야 할 몫이 커지고 있다는 점을 꼽았다. 이는 에이디테크놀로지 외에 에이직랜드와 세미파이브, 가온칩스 등 디자인하우스들이 최근 잇달아 코스닥 시장에 진입하는 배경이기도 하다. 특히 에이디테크놀로지는 디자인하우스를 넘어 독자적인 반도체 사업에도 나섰다.
실제로 2나노 공정 중앙처리장치(CPU) 제품 'ADP 620'을 최근 선보였다. CPU는 각종 전자기기에 들어가 두뇌 역할을 하는 반도체 일종이다.


박 대표는 "미국 케니 테크놀로지스와 'ADP 620' 적용을 위한 첫 번째 협약을 맺었다"라며 "앞으로도 리벨리온 등 국내 업체를 비롯해 북미, 유럽 등 ADP 620 제품을 원하는 다양한 팹리스 업체들과 협력을 이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butter@fnnews.com 강경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