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이란의 극적인 2주 휴전 합의 뒤 선박 두 척이 호르무즈 해협을 무사히 통과했다. 그러나 이란은 유조선 통과를 막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CNBC는 8일(현지시간) 선박 추적 서비스 업체 마린트래픽 발표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다만 휴전 발표 12시간이 지났지만 전반적인 해협 통과 규모는 아직 저조한 것으로 조사됐다. 케이플러(Kpler)에 따르면 전쟁 이전에는 하루 100~120척이 해협을 통과했다.
또 이란 국영 파르스 통신은 이날 오전 이스라엘이 레바논을 공격하면서 취약한 휴전 협정을 흔들고 있다면서 유조선의 해협 통과는 전면 중단됐다고 보도했다.
마린트래픽에 따르면 해협을 통과한 선박 두 척은 건화물을 운반하는 벌크선들이었다. 그리스 소유의 NJ 어스, 라이베리아 선적의 데이토나 비치호 두 척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했다. 유조선은 없었다.
이란이 7일 휴전 기간에는 선박들이 호르무즈 해협을 안전하게 항해할 수 있다고 약속했지만 해운업계는 여전히 불확실성과 혼란에 빠져 있다.
이란이 조건을 내걸고 있기 때문이다.
이란은 해협 통과는 “기술적 제약으로 인해 오직 이란군과 협력을 통해서만” 가능하다고 밝혔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이란은 해협을 통과하려는 유조선들은 암호화폐로 통행료를 내도록 하는 방안을 계획하고 있다. 아울러 무기가 실려있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이란이 각 선박을 검사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해운사들은 일단 섣불리 해협을 통과하기보다는 상황을 지켜보자는 판단을 하고 있다.
선박들이 걸프만에 묶여 있는 한 해운사 간부는 “휴전 기간 호르무즈 해협을 어떻게 통과할지에 관한 어떤 정보도 없다”면서 “이란 당국과 접촉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간부는 이어 “가장 중요한 것은 선원들의 안전”이라면서 “해협 통과를 결정하려면 선원들의 안전에 관한 절대적인 보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휴전이 이란에 대한 완전한 승리라고 주장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선박 통과는 문제가 없다고 밝히고 있다.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은 브리핑에서 “해협은 열렸다”고 말했다. 브리핑에 배석한 댄 케인 합참의장도 해협이 지금 통과 가능한지 묻는 질문에 “외교적 협상을 기초로 그렇다고 믿는다”고 밝혔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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