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유가가 8일(현지시간) 두 자릿수 폭락세를 기록했다.
전날 미국과 이란이 2주 휴전에 극적으로 합의한 데 따른 것이다.
CNBC에 따르면 이날 국제 유가 기준 유종인 브렌트유 6월 인도분은 전장 대비 14.87달러(13.57%) 폭락한 배럴당 94.75달러로 떨어졌다.
미국 유가 기준 유종인 서부텍사스산원유(WTI) 5월 인도분은 18.54달러(16.41%) 폭락해 배럴당 94.41달러로 마감하며 브렌트 가격을 밑돌았다.지난 2일 WTI가 브렌트 가격을 웃도는 골든크로스가 나타난 지 3거래일 만에 유가 흐름이 다시 정상화됐다.
에너지 인사이트 수석 애널리스트 아만다 카야는 “WTI가 브렌트보다 비싸지는 역전 현상은 공급망 왜곡의 상징이었다”면서 “3거래일 만에 브렌트가 다시 우위를 점한 것은 글로벌 물류 흐름이 재개될 것이란 기대감을 반영한다”고 평가했다.
WTI 낙폭은 팬데믹 봉쇄로 유가가 폭락했던 2020년 4월 27일 기록한 14.52% 하락 폭을 웃돌며 사상 최대 일간 낙폭을 기록했다.
더 쇼크 리포트 설립자인 스티븐 쇼크는”WTI가 하루 만에 16% 이상 폭락한 것은 시장이 ‘전쟁 프리미엄’을 급격하게 걷어내고 있다는 신호”라고 평가했다. 그렇지만 쇼크는 “호르무즈 해협의 실질적 개방 여부가 확인되지 않으면 이 하락세는 단기에 그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세예드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교장관이 호르무즈 해협의 안전한 항행을 보장한다고 밝히면서 유가가 폭락했다.
그러나 불안감은 여전히 남아있다.
일단 휴전 협상이 2주 동안 진전을 보일지 알 수 없는 데다 해협 봉쇄가 완전히 풀린 것도 아니기 때문이다.
이란 국영 파르스 통신은 이스라엘이 휴전 기간임에도 불구하고 레바논을 공격하고 있다면서 취약한 휴전 협정을 위태롭게 만들고 있다고 비난했다. 파르스 통신은 이에 따라 이란이 유조선들의 호르무즈 해협 통과는 전면 중단시켰다고 전했다.
마린트래픽에 따르면 휴전 선언 뒤 해협을 통과한 유조선은 한 척도 없고, 벌크 화물선 두 척만 지나갔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석유와 가스 운송의 20%를 책임지는 핵심 항로다. 2월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을 기습 공격한 이후 사실상 봉쇄돼 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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