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기업·종목분석

확전 우려 걷히자 재건 기대…건설주 ‘급등'

박지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4.09 07:57

수정 2026.04.09 07:57

뉴시스 제공.
뉴시스 제공.

[파이낸셜뉴스] 미국과 이란 간 휴전 합의가 성사되자 건설주가 단숨에 시장 주도주로 부상했다. 중동 확전 리스크가 잦아드는 대신 재건 수요 기대가 부각되면서 관련 종목들이 일제히 급등했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3월 9일부터 4월 8일까지 코스피 건설지수는 155.26에서 219.78로 41.56% 상승해 업종별 상승률 1위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200 건설지수도 35.62% 오르며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전기전자(11.55%), 통신(9.59%)과 비교해도 상승폭이 두드러진다.



개별 종목 움직임은 더욱 가팔랐다. 전날 대우건설은 전 거래일 대비 29.97% 오른 2만2550원에 마감하며 상한가를 기록했고, GS건설 역시 29.86% 상승하며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았다. 현대건설(21.04%), DL이앤씨(25.93%) 등 주요 건설사들도 동반 급등했다. 한 달간 가장 많이 오른 업종이 휴전 소식까지 겹치며 추가 상승 동력을 확보한 셈이다.

시장 흐름도 빠르게 바뀌는 분위기다. 그간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에 집중됐던 투자심리가 휴전 이후 복구·재건 수요로 이동하면서 건설주가 가장 먼저 반응했다. 전쟁으로 훼손된 에너지·인프라 시설 복구가 불가피하다는 점에서 향후 발주 확대 기대가 반영된 결과다. 특히 재건 사업 특성상 비용보다 공사 속도가 중시되는 만큼, 기존 수행 경험이 있는 업체들이 수주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 가운데 대우건설은 재건 기대와 원전 수주 모멘텀이 동시에 작용하며 주목도가 가장 높다. 체코 두코바니 5·6호기와 미국 페르미, 베트남 닌투언 등 해외 원전 프로젝트 파이프라인이 이어지고 있는 점도 투자심리를 자극하는 요인이다. 중동 재건과 원전이라는 두 축이 맞물리며 주가 탄력이 상대적으로 크게 나타난다는 분석이다.

다만 단기 변수는 남아 있다.
해외 현장보다 오히려 국내 건자재 수급이 부담 요인으로 지목된다. 나프타 생산 차질이 현실화될 경우 레미콘·아스콘 등에 쓰이는 혼화제 공급에 차질이 생길 수 있고, 이는 공사비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김승준 하나증권 연구원은 “재건 프로젝트는 비용보다 시간이 중요한 사업이기 때문에 과거 유사 공사를 수행한 기업에 우선적으로 기회가 돌아갈 가능성이 크다”며 “종전 이후 재건 수요 확대 기대는 여전히 유효하다”고 말했다.

nodelay@fnnews.com 박지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