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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T "비트코인 창시자 사토시는 암호학자 애덤 백"

한승곤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4.09 10:01

수정 2026.04.09 10:01

(출처=연합뉴스)
(출처=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영국 출신 암호학자 애덤 백(55)이 비트코인 창시자 ‘나카모토 사토시’일 확률이 높다고 주장했다. 사토시의 정체는 17년째 베일에 싸여있다.

NYT 탐사보도 전문 존 캐리루 기자는 18개월간의 정밀 분석 끝에 애덤 백이 사토시일 가능성이 높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NYT는 사토시의 실체를 규명하기 위해 방대한 분량의 인터넷 게시물 수천 건과 이메일 기록을 세밀하게 분석했다.

특히 컴퓨터 언어학적 기법을 동원한 분석 과정에서 사토시가 구사한 독특한 영국식 영어 철자와 문체적 습관이 백의 것과 총 67개 지점에서 일치한다는 점을 주요 근거로 제시했다.



‘하이픈’(-) 기호를 특정 위치에 기입하는 습관이나 영국식 철자를 혼용하는 특유의 방식이 서로 동일하다는 설명이다.

또한 NYT는 백이 1990년대 무정부주의 성향의 집단인 ‘사이퍼펑크’ 회원들과 이메일을 주고받으며 정부의 개입을 배제할 수 있는 가상화폐에 대한 구상을 밝혔던 점도 지목했다.

기술적인 배경에 대한 언급도 포함됐다. 비트코인 기술 전문 기업 ‘블록스트림’의 창업자인 백은 지난 1997년 비트코인 핵심 기술의 토대가 된 ‘해시캐시’를 고안한 인물로 알려져 있다.

NYT는 백이 비트코인이 출시되기 10년 전부터 이미 관련 설계 방식을 구상하고 있었다는 점과, 그가 온라인상에서 종적을 감췄던 시기가 사토시의 활동 기간과 정확히 맞물린다는 사실을 강조했다.


하지만 당사자로 지목된 백은 해당 보도 내용을 전면 부인했다.

그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나는 사토시가 아니다”라고 썼다.
이어 “그러나 암호화, 온라인 개인정보 보호, 전자화폐가 사회에 미치는 영향에 일찍부터 주목했다”며 “1992년부터 가상화폐와 개인정보 보호 기술에 대한 응용 연구에 적극 참여했고, 이것이 해시캐시 등의 아이디어로 이어졌다”고 밝혔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