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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각설' 풍산, 공모 회사채 노크...신용등급 유효할까 [fn마켓워치]

김현정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4.09 15:56

수정 2026.04.09 15:26

풍산 CI. 풍산 제공
풍산 CI. 풍산 제공
[파이낸셜뉴스] 국내 독점적 탄환 제조업체 풍산이 공모 회사채 시장에서 최대 1500억원 조달에 나선다. 지난해 4월 2000억원 공모채 발행 이후 1년 만의 추가 발행이다.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풍산은 오는 16일 3년물 1000억원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에 나선다. 수요예측이 흥행하면 최대 1500억원까지 증액한다는 계획이다. 발행 예정일은 같은 달 24일이다.

이를 위해 NH투자증권, KB증권, 키움증권, SK증권 등 4곳이 대표 주관을 맡았다.

이번 자금은 차환용 자금으로 분석된다. 풍산의 회사채 잔액은 3500억원 수준으로 이 중 700억원이 이달 24일 만기를 맞는다. 회사의 지난해 12월 말 기준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별도 기준 85억7100만원에 불과하다.

그럼에도 나이스신용평가는 이날 풍산의 신용등급을 A+에서 AA-로 한단계 올려 잡았다. 나신평은 "채산성이 높은 방위산업부문 수출 확대를 바탕으로 우수한 수준의 영업수익성 시현했다"면서 "확대된 현금창출능력을 바탕으로 제반 자금소요에 대응하여 우수한 재무안정성 유지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매각설을 고려하지 않은 '방산 산업' 수익성을 기반으로 한 신용도 상향이다.

한국신용평가도 지난해 4월 풍산에 대해 "수익성이 양호한 방산 부문의 수출 확대로 이익창출력이 개선됐다"면서 신용등급 A+로 유지하되 등급전망을 '안정적'에서 '긍정적'으로 변경했다.

이렇다보니 시장에서는 방산 부문 매각설이 기정사실화한다면 풍산의 신용등급과 등급전망도 조정되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방산 사업을 떼내게 된다면 회사의 핵심 캐시카우가 사라지는 셈이기 때문이다.

앞서 업계에 따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풍산의 탄약사업부 매각을 위한 비공개 입찰에 참여해 최종 입찰 제안서를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매각가는 1조5000억원 수준이다.

이에 풍산은 명확한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 풍산은 전날 공시를 통해 "기업 가치 및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사업구조 개편 등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현재까지 구체적인 사항은 확정된 바 없다"고 밝혔다.

신용평가 업계에서는 "아직 미확정"이라며 관망모드를 취하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풍산의 매각설을 모니터링하고 있다"면서 "매각설이 확정되면 매각 방식, 매각 규모, 향후 현금흐름 등을 따져 보고 신용도에 반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풍산은 1968년 설립된 풍산홀딩스(옛 풍산)으로부터 2008년 7월 인적분할을 통해 설립된 동가공 및 방위산업 기업이다. 방위산업 부문은 국방부에 독점적으로 탄약을 공급하고 있다.
지난 2024년 말 기준 최대주주인 풍산홀딩스가 회사 지분 38.0%를 보유하고 있다.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