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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날의 칼'...온라인 콘텐츠에 곤혹스러운 게임업계

주원규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4.13 16:08

수정 2026.04.13 16:07

리니지 클래식. 엔씨소프트 제공
리니지 클래식. 엔씨소프트 제공

[파이낸셜뉴스] 국내 게임업계의 생존 공식이 이른바 '팬덤 비즈니스'로 재편되면서 생기는 부작용에 게임사들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게임사가 온라인 상에서 소통하고 유대관계를 구축하는 것이 흥행의 핵심 변수가 됐지만, 유튜브 등 온라인 콘텐츠 영향력이 커지면서 유저들을 상대로 법적 절차까지 가야 하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명백한 허위사실 유포일 경우에도 이미지 훼손이 장기간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 민사이든 형사이든 법정에서 다퉈 모두 게임사가 옳다는 판단이 나올지도 지켜봐야 한다.

13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엔씨는 지난해 12월 유튜브 채널 '겜창현' 운영자를 상대로 '아이온2'와 관련한 허위사실 유포 혐의로 소송을 제기한 데 이어 지난 7일 유튜브 채널 '영래기' 운영자를 상대로도 '리니지 클래식' 운영에 대한 허위 사실 유포 및 업무방해 혐의로 고소장을 제출했다.

엔씨 관계자는 두 사건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경청해 게임 개발 과정에 적용하고 있다"면서도 "의도적이고 지속적인 허위 사실 유포 행위로 피해가 발생할 경우 고객, 주주, 임직원 보호를 위해 적극 대응해 나갈 방침"이라고 전했다. 현재 고소 이후 상황에 대해선 결론이 나지 않았다. 겜창현 측은 엔씨의 고소 이후 사과 영상을 올리고 선처를 요구했다. 다만 유튜버 영래기측은 지난 10일 올린 영상에서 "반박할 내용을 정리했으며, 고소장을 받게 되면 유저들의 제보를 근거로 경찰 조사에 임하겠다"고 전했다.

그래픽=홍선주기자
그래픽=홍선주기자

최근 게임업계는 투명한 정보 공개와 진정성 있는 소통 방송을 통해 팬덤을 형성하는 것이 게임에 대한 신뢰도를 높여 장기 흥행을 이끄는 강력한 원동력으로 평가받고 있다. 문제는 일부 유저들이 허위 정보를 짜깁기하거나 과장해 게임의 신뢰도에 치명적인 타격을 입히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는 점이다.

지난 3월 출시된 펄어비스의 신작 '붉은사막'을 다룬 콘텐츠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붉은사막은 출시 전후로 다양한 비판을 받았으나 일부 콘텐츠에서는 확인되지 않은 내부 사정, 개발진 의도, 해외 매체 평가 등을 선택적으로 인용해 '실패한 게임'이라는 여론을 형성했다. 이후 해외 이용자들을 중심으로 평가가 반등하며 붉은사막은 글로벌 게임 플랫폼 스팀에서 '매우 긍정적'이라는 평가와 함께 흥행 궤도에 오른 상태다.


한 게임업계 관계자는 "사실 확인을 거치지 않은 주장이나 단정적 발언이 대중에게 빠르게 퍼지며 그 파급력이 단순한 의견을 넘어 산업 전반에 해악을 끼치고 있다"며 "검증되지 않은 정보들과 루머로 이슈를 만드는 것에 대한 제재 및 제도적인 보완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wongood@fnnews.com 주원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