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인도가 방글라데시에서 불법 입국자들을 막기 위해 접경지에 뱀과 악어를 푸는 것을 검토 중이다.
8일(현지시간) AFP통신은 인도 국경보안군(BSF)이 8000km에 이르는 방글라데시와의 국경에 파충류를 방출시켜 불법 입국을 막는 것을 논의 중이라고 보도했다.
두나라 사이에 히말라야 강줄기가 바다로 이어지는 델타 지역은 지형 특성상 울타리를 설치하지 못한 구간이 많다.
콜카타 BSF의 마노즈 바르느왈 부감독관은 AFP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지난 2월 내무부와의 회의에서 '파충류 활용 방안'이 논의됐다"고 밝혔다. 그는 "기존 울타리 설치가 불가능하거나 효과가 없는 수로 및 침수 지역에 뱀이나 악어 같은 자연적 저지력을 배치하는 방안을 검토하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현재 인도와 방글라데시 국경은 세계 최대 망그로브 숲인 순다르반스를 가로지르고 있다. 바르느왈 부감독관은 "혁신적인 방안이긴 하지만 도전 과제도 많다"며 "파충류를 어디서 조달할 것인지, 국경 인근 마을 주민들의 안전은 어떻게 보장할 것인지가 관건"이라고 덧붙였다.
BSF는 현재 현장 부대에 해당 방안의 타당성 조사를 지시한 상태다.
이번 계획은 2024년 방글라데시 혁명 이후 양국 관계가 급격히 냉각된 가운데 나왔다. 당시 장기 집권하던 셰이크 하시나 전 총리가 실각 후 인도로 도피하면서 두 나라의 외교적 긴장은 극도로 높아졌다.
인도 나렌드라 모디 정부는 그간 방글라데시발 이민자들에 대해 '흰개미', '침입자'라는 표현을 쓰며 강경한 입장을 고수해 왔다. 실제로 하시나 정권 붕괴 이후 인도는 수백 킬로미터에 달하는 울타리를 추가로 치고 무단 월경을 시도하는 방글라데시인들을 대거 체포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