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건·사고

"욕설에 협박까지…" 무려 2365정, 14명 협박해 수면제 빼돌린 오재원의 기막힌 3년

전상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4.09 18:44

수정 2026.04.09 19:44

"오히려 형량 가중"… 법원도 분노한 오재원, 항소심서 징역 1년 9개월 '철퇴'
대선배 지위 악용해 욕설·협박까지… 어린 후배들 쥐어짜낸 수면제 2365정
마약 혐의 기소만 벌써 세 번째… 갓 피어나는 후배들 앞길 망친 '전직 캡틴'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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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선배라는 지위를 이토록 악용할 수 있는가."
프로야구 스타에서 '마약 사범'으로 끝없이 추락 중인 전 국가대표 출신 오재원. 그가 후배들을 협박해 수면제를 대리 처방받은 혐의로 또다시 법정에 섰다. 그리고 1심 결과를 뒤집은 항소심 재판부의 판결이 공개되며 야구계에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9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항소9-3부는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오재원에게 징역 1년 9개월의 실형을 선고했다. 이는 1심이 선고한 징역 1년 6개월보다 오히려 형량이 가중된 결과다.

재판부는 "후배들에게 대리 처방을 받게 한 점의 죄질이 매우 불량하고, 약물을 수수한 양과 기간도 길다"며 단호한 양형 이유를 밝혔다.

피고인이 뒤늦게 잘못을 인정했음에도 불구하고, 그 악랄한 범행 수법에 법원 역시 선처를 거둔 것이다.

대중을 가장 분노하게 만든 대목은 그의 교묘하고도 폭력적인 범행 수법이다. 검찰 조사 결과, 오재원은 2021년 5월부터 무려 3년 가까운 시간 동안 전·현직 야구선수 등 14명에게 총 86회에 걸쳐 스틸녹스와 자낙스 등 마약류 수면제 2365정을 대리 처방받아 빼돌렸다.

이 과정에서 그는 '야구계 대선배'라는 압도적인 지위를 철저히 악용했다.

1~2군을 오가며 선배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는 20대 초중반의 어린 후배들을 대상으로 삼았고, 심지어 처방을 거부하는 일부 후배들에게는 입에 담을 수 없는 욕설과 협박까지 서슴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후배 야구선수 등을 협박해 의료용 마약류를 수수한 혐의로 추가 기소된 야구 국가대표 출신 오재원(41)씨가 1심에 이어 2심에서도 실형을 선고받았다. 사진은 지난 2020년 11월 5일 준플레이오프(준PO) 경기에서의 오씨.뉴시스
후배 야구선수 등을 협박해 의료용 마약류를 수수한 혐의로 추가 기소된 야구 국가대표 출신 오재원(41)씨가 1심에 이어 2심에서도 실형을 선고받았다. 사진은 지난 2020년 11월 5일 준플레이오프(준PO) 경기에서의 오씨.뉴시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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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재원의 마약 관련 기소는 이번이 세 번째다.

앞서 그는 2022년에서 2023년 사이 11차례에 걸친 필로폰 투약 및 수면유도제 2242정을 수수한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 돼, 2024년 12월 징역 2년 6개월 형이 이미 확정되었다. 이어 2023년 11월 지인에게 필로폰 약 0.2g을 건네받은 혐의로 징역 4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추가로 선고받아 이 또한 지난해 4월 확정된 바 있다.


이미 철창신세를 지고 있는 와중에 1년 9개월의 징역형이 또다시 얹혀진 오재원. 끝없는 마약의 늪에 빠져 갓 피어나는 후배들의 앞길마저 짓밟아버린 '전직 캡틴'의 참담한 몰락에 야구팬들의 거센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