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건·사고

"10만 팬심이 단돈 12만 원?" 한화 이글스TV 실버버튼, 당근마켓 매물 등장 '발칵'

전상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4.09 20:08

수정 2026.04.09 20:44

"이글스TV 실버버튼 팝니다" 당근마켓 뒤집어놓은 충격의 판매글
신구장 이사 과정에서 증발
"경찰 신고 접수 완료" 발등에 불 떨어진 한화, 범인은 누구인가
어처구니없는 장외 해프닝
한화생명이글스파크 전경.연합뉴스
한화생명이글스파크 전경.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 팬들의 사랑과 관심이 고스란히 담긴 10만 구독자 달성 기념 '실버버튼'이 중고거래 플랫폼에 단돈 12만 원짜리 매물로 등장하는 초유의 황당한 사건이 발생했다. 구단은 부랴부랴 사태 파악에 나섰고 결국 경찰에 수사를 의뢰하는 촌극이 빚어졌다.

사건의 발단은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를 뜨겁게 달군 중고거래 플랫폼 당근마켓의 한 판매글이었다. 게시글에는 "유튜브 실버버튼 기념패를 판매한다. 이글스TV 채널 10만 구독자 달성 기념으로 받은 제품"이라는 당당한 설명과 함께 제품의 사진이 버젓이 올라왔다.



사진 속 실버버튼에는 선명하게 'Eagles TV'라는 영문이 각인되어 있어 야구팬들을 경악하게 만들었다. 더욱 기가 막힌 것은 판매 가격이었다.

팬들의 땀과 눈물, 구단의 역사가 담긴 이 기념패의 최초 판매가는 고작 12만 원이었다. 심지어 판매자는 이후 가격을 15만 원으로 슬쩍 올렸고, 누군가와 거래가 진행 중임을 뜻하는 '예약 중' 상태로까지 변경되어 팬들의 분노에 기름을 부었다.

도대체 구단의 귀중한 자산이 어떻게 중고장터에 흘러 들어가게 된 것일까. 확인 결과 이 실버버튼은 원래 기존 홈구장인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 번듯하게 전시되어 있었다.

하지만 한화 구단이 지난해 3월 신구장인 대전한화생명볼파크 개장을 앞두고 사무실 집기 등을 대대적으로 옮기는 과정에서 감쪽같이 자취를 감춘 것으로 파악됐다. 더 큰 문제는 구단 측이 실버버튼이 사라진 사실을 인지하고도 이를 외부에 알리거나 즉각적인 도난 신고를 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단순 분실로 치부했던 구단의 안일한 대응이 결국 중고거래 플랫폼 등판이라는 이런 큰 헤프닝을 불러온 셈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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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을 중심으로 논란이 일파만파 확산되자 한화 구단은 그제야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행동에 나섰다.

한화이글스 관계자는 9일 "이사 당시에는 미처 도난 사건으로 인지하지 못했다. 구장을 옮기는 과정에서 사라진 것은 맞다"고 인정하며 "당근마켓 게시물을 확인한 후 오늘 곧바로 경찰에 도난 신고를 접수했다"고 밝혔다.

현재로서는 사진 속 실버버튼이 실제 이글스TV의 진품인지, 그리고 이 귀중품을 빼돌려 중고장터에 올린 대담한 판매자가 내부 소행인지 외부인의 범행인지는 오리무중이다.

최근 한화 이글스는 심우준과 강백호, 페라자, 문현빈 등 강력한 타선을 앞세워 연승을 달리며 대전벌을 뜨겁게 달구고 있었다.

10만 구독자라는 상징성은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구단과 팬들의 연결고리다.
경찰 수사를 통해 실버버튼이 무사히 제자리를 찾고 어처구니없는 범행의 전말이 명명백백히 밝혀질지 야구팬들의 시선이 대전으로 쏠리고 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