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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알' 나온 美 연쇄살인마 "8명 죽였다" 자백…실종 한인 女 행방은?

문영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4.10 05:30

수정 2026.04.10 09:56

2003년 뉴욕 퀸스 카운티에서 실종된 한인 여성 이씨(왼쪽), 미국 '길고 비치 연쇄살인 사건'의 범인 렉스 휴어먼. 출처=뉴욕포스트, SBS 그것이 알고 싶다
2003년 뉴욕 퀸스 카운티에서 실종된 한인 여성 이씨(왼쪽), 미국 '길고 비치 연쇄살인 사건'의 범인 렉스 휴어먼. 출처=뉴욕포스트, SBS 그것이 알고 싶다

[파이낸셜뉴스] 미국판 살인의 추억'으로 불리는 '길고 비치(롱아일랜드) 연쇄살인 사건'의 용의자가 결국 모든 범행을 자백했다.

하지만 그의 입에서 2003년 6월 사라진 한국인 여성 이 모씨의 이름은 끝내 언급되지 않았다. 관련 내용은 지난 2024년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 방송된 바 있다.

8일(현지시간) AP 통신, 뉴욕포스트 등 외신에 따르면 연쇄 살인 용의자 렉스 휴어먼(62)이 법정에서 성매매 여성 8명을 목 졸라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한 뒤 외딴 지역에 유기했다고 인정했다. 그의 자백으로 수십 년간 이어진 대표적 미제 사건이 사실상 마침표를 찍게 됐다.



사건은 지난 2010년, 길고 해변에서 살인 피해자 유해 4구가 발견되면서 '길고 비치 연쇄 살인 사건'이란 이름으로 알려지게 됐다. 이후 수사를 통해 1993년 사건까지 연결 지어졌고, 총 11구의 시신이 연계된 것으로 확인됐다.

최소 11명의 피해자가 확인됐지만 2011년 미제 사건으로 남겨졌다. 이후 2022년 특별 조사팀이 꾸려지면서 사건에 대한 조사가 재개됐다.

수사관들은 목격자 진술과 피해자 유해에서 발견된 머리카락, 휴대전화 기지국 데이터 등을 토대로 용의자를 휴어먼으로 좁혔다. 휴어먼이 먹다 버린 피자에서 DNA를 확보해 진범으로 특정할 수 있게 되면서, 사건 10여년 만인 2023년 진범이 법의 심판대에 오르게 됐다.

휴어먼은 체포 이후 줄곧 무죄를 주장했으나 이번 재판에서 처음으로 자신의 혐의를 인정했다.

뉴욕 맨해튼에서 건축가로 일하던 그는 1993년부터 이어진 살인 사건 가운데 기존에 기소된 7건에 더해 새롭게 확인된 피해자 1명까지 포함해 총 8명의 살해를 시인했다.

검사가 각 피해자의 살해 방법을 묻자 그는 "목 졸림"이라고 반복해 답했다. 법정에 있던 유가족들은 충격을 감추지 못하고 탄식을 터뜨린 것으로 전해졌다.

휴어먼은 범행 후 시신을 훼손, 자루에 넣어 유기했다고도 진술했다.

검찰에 따르면 그는 결박과 고문, 성폭력 등을 다룬 음란물 검색을 반복했으며, 일명 '대포폰'을 이용해 500회 이상 성매매 여성들과 접촉한 것으로 드러났다.

두 자녀를 둔 가장이었던 그는 평범한 이웃으로 보였지만, 이면에서는 잔혹한 범행을 이어온 것으로 드러났다.

그는 오는 6월 17일 최종 선고를 받을 예정이다.

2003년 뉴욕 퀸스 카운티서 실종된 韓여성


한편 지난 2024년 3월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미국 롱아일랜드에 묻힌 한국인 여성백골의 비밀을 추적했다.

지난 2013년 1월 롱아일랜드 섬의 북부 래팅타운 해변가에서 여성의 백골 시신이 발견됐는데, 신원은 20~50대의 동양인, 특히 한국인으로 추정됐다. 시신 곁에는 돼지 모양 펜던트가 달린 순금 목걸이가 함께 발견됐다.

이후 제작진은 2003년 뉴욕 퀸스 카운티에서 한인 여성 이모씨가 실종된 사건이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됐다.

실종자는 제주 소재 보육시설에서 성장한 뒤, 스무살에 혼자 미국으로 건너갔다.
2003년 22세였던 이씨는 뉴욕 퀸스 소재 자신의 아파트에 귀가한 뒤 연락이 끊겼다.

당시 제작진은 복돼지 목걸이와 함께 발견된 여인이 실종된 이씨일 가능성과 렉스 휴어먼과의 연관성에 주목했지만 끝내 밝혀내지는 못했다.


그리고 이날 렉스 휴어만의 자백에서 이 씨의 이름은 나오지 않았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