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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C "BTS, 세계 시장 쫓다 K팝서 너무 멀어졌다"..정체성에 의문 제기

문영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4.10 06:00

수정 2026.04.10 13:25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9일 고양종합운동장 주 경기장에서 열리는 새 월드투어 '아리랑'(ARIRANG)의 첫 공연을 앞두고 "이전과는 완전히 다른 무대를 보여드리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연합뉴스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9일 고양종합운동장 주 경기장에서 열리는 새 월드투어 '아리랑'(ARIRANG)의 첫 공연을 앞두고 "이전과는 완전히 다른 무대를 보여드리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방탄소년단(BTS)이 약 4년 만에 복귀해 정규 5집 앨범 '아리랑'을 발표한 가운데, K팝 그룹으로서의 고유한 정체성을 잃어가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영국 BBC는 9일 "방탄소년단이 세계 시장에 구애하느라 K팝 본질에서 너무 벗어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국의 유산을 강조한 것이 역설적으로 일부 한국인에게는 해당 앨범에 공감하기 어려운 요인이 됐으며, 일부는 영어 가사 비중이 과도하다는 점을 문제 삼고 있다는 것이었다.

실제로 미국, 호주, 스페인 출신의 다국적 프로듀서가 참여해 영어 가사가 과도하게 사용되면서, 팬들 사이에서는 수익성을 위해 독창성을 희생했다는 비판도 나왔다.

BBC는 "음악의 방향성을 두고 멤버들과 소속사 하이브 간의 이견이 고스란히 노출됐다"고 지적하며 "지민은 곡 작업 중 '솔직히 이게 맞는지 모르겠다'며 의구심을 표했고, RM은 '한국의 대표 민요를 상업적으로 연결 짓는 것에 대해 신체적 거부감이 든다'고 털어놓는 등 아티스트로서의 깊은 고민을 드러냈다"고 했다.



이어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BTS: 더 리턴'을 통해 드러난 방시혁 하이브 의장과 멤버들의 의견이 충돌하는 장면을 예로 들며 "일각에서는 이번 앨범 방향성이 소속사 하이브의 요구에 멤버들이 굴복한 것으로 본다"고 해석했다.

그러면서 "BTS가 '국가대표급 브랜드'로 성장하면서 짊어지게 된 엄청난 무게감도 멤버들의 정체성 혼란을 가중시키는 요인"이라고 했다.

매체는 BTS가 곡 '노멀(Normal)'을 통해 "나를 잠시 꺼둘 수 있는 1분이 있었으면 좋겠어(Wish I had a minute just to turn me off)."라고 고백하고, 최근 정국이 라이브 방송에서 "내가 살고 싶은 대로 살고 싶다"며 답답함을 토로한 것은 이들이 느끼는 압박감이 엄청나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해석했다.


한편, 방시혁 하이브 의장은 같은 날 빌보드와의 인터뷰에서 'BTS 2.0'을 언급하며 "결코 과거의 연장선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 새로운 장을 연다는 선언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번 앨범의 목표는 BTS가 보이밴드 딱지를 떼고 진정한 아티스트로 자리매김하는 것"이라며 "이를 위해 군무 중심 퍼포먼스를 줄이고 음악 자체에 집중하는 변화를 시도했다"고 말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