멜라니아 트럼프는 9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이례적으로 공개 발언을 통해 "나를 엡스타인과 연결짓는 거짓 주장들은 오늘부로 끝나야 한다"고 밝혔다. 이번 발언 배경은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않았지만, 최근 관련 의혹이 재부각된 데 따른 대응으로 해석된다.
그는 엡스타인과 그의 측근인 기슬레인 맥스웰과의 관계를 전면 부인했다.
또 "나는 엡스타인의 피해자가 아니며, 그가 나를 도널드 트럼프에게 소개한 것도 아니다"며 "남편은 1998년 뉴욕의 한 파티에서 우연히 만났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엡스타인 피해 여성들을 위한 공개 청문회를 개최할 것을 미 의회에 촉구하며 피해자 중심 접근 필요성도 강조했다.
다만 엡스타인 사건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정치적 부담으로 남아 있는 사안이다. 트럼프는 재임 공백 기간 동안 관련 음모론을 언급해왔으며 백악관 복귀 이후에도 이 문제는 반복적으로 정치 쟁점으로 부각되고 있다.
엡스타인은 2008년 미성년자 성매매 혐의로 유죄를 인정했으며 2019년에는 미성년자 성매매 혐의로 다시 체포됐다. 같은 해 뉴욕 교도소에서 사망했으며 당국은 이를 자살로 결론 내렸다. 수사 과정에서는 정치·금융·재계 인사들과의 광범위한 관계도 드러났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지층의 압박 속에 의회가 통과시킨 법에 따라 엡스타인 관련 수사 자료를 공개했다. 이 자료에는 2002년 멜라니아 트럼프가 맥스웰에게 보낸 이메일도 포함됐다. 해당 이메일에는 "뉴욕 매거진 기사 좋았다. 사진도 잘 나왔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에 대해 멜라니아 트럼프는 "단순한 형식적 교류였을 뿐"이라며 "정중한 답장에 불과하다"고 해명했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엡스타인과의 관계가 2000년대 중반에 끝났으며 그의 성범죄 사실을 알지 못했다고 주장해왔다. 다만 과거 기록에서는 트럼프가 1990년대 엡스타인의 전용기를 이용한 정황이 드러났지만, 트럼프 측은 이를 부인하고 있다.
멜라니아 트럼프는 "2000년 행사에서 처음 엡스타인을 스쳐 지나듯 만났을 뿐이며, 당시 그의 범죄에 대해서는 전혀 알지 못했다"고 재차 강조했다.
pride@fnnews.com 이병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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