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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에 갇혀 탈출 시도"…27층 외벽 타고 내려온 89세 中 할머니

한승곤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4.10 08:02

수정 2026.04.10 08:02

89세 할머니가 27층 아파트 외벽을 아슬아슬하게 타고 내려오는 모습이 포착돼 중국 SNS(소셜미디어)에서 화제를 모았다. 사진=더우인 갈무리
89세 할머니가 27층 아파트 외벽을 아슬아슬하게 타고 내려오는 모습이 포착돼 중국 SNS(소셜미디어)에서 화제를 모았다. 사진=더우인 갈무리

[파이낸셜뉴스] 중국에서 실수로 방에 갇힌 89세 할머니가 탈출을 위해 아파트 외벽을 따라 내려오던 중 무사히 구조된 사례가 중국 온라인상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지난 9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보도 내용에 따르면, 지난 1일 오후 1시 42분께 중국 베이징 스징산구의 한 아파트 외벽에서 백발의 할머니가 아래로 내려가는 모습이 포착됐다.

당시 아파트 청소부와 경비원은 외벽에 설치된 에어컨 실외기 보호 난간을 붙잡고 있는 할머니를 발견하고 즉시 경찰에 신고를 했다.

하지만 구조대가 현장에 도착하는 중에도 할머니는 계속해서 아래로 이동했다. 결과적으로 할머니는 27층에서 지상 약 50m 높이인 21층 부근까지 내려온 뒤에야 걸음을 멈췄다.



소방 당국은 실외기 난간 위로 직접 올라가 구조하는 방식은 위험하다고 판단해 아파트 내부에서 구조 작업을 실시했다. 우선 할머니에게 안전 로프를 연결한 뒤, 실외기 난간의 일부를 절단해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공간을 확보했다.

약 20분 동안 난간 위에서 휴식을 취한 할머니는 들것에 실려 21층 창문을 통해 무사히 구조됐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할머니는 27층에 홀로 거주하고 있었으며 실수로 침실에 갇힌 상황에서 휴대전화를 거실에 두고 온 것으로 확인됐다.
불안감을 느낀 할머니는 결국 에어컨 실외기 난간을 이용해 아래로 내려가는 위험한 선택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장으로 서둘러 달려온 가족들과 할머니는 구조 활동을 펼친 소방관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해당 사건은 중국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400만 회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하며 급속도로 확산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