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영화 '왕과 사는 남자'가 중고 거래 시장까지 삼키고 있다. 검색량은 일주일 만에 2800배 폭증했고, '단종' 포토카드 가격은 45만원을 찍었다. 극장 흥행이 곧바로 굿즈 수집과 재판매로 이어지면서 중고거래 시장까지 들썩이고 있다.
10일 번개장터에 따르면 영화 '왕과 사는 남자(왕사남)' 관련 굿즈 검색량과 거래액이 역대 영화 콘텐츠 중 최고치를 경신 중이다. 역대 영화 매출액 1위(1599억 원)를 기록하며 흥행 역사를 새로 쓰고 있는 영화 '왕사남'의 열기가 극장을 넘어 중고 거래 시장까지 번진 셈이다.
누적 관객수 1618만 명을 돌파하며 역대 흥행작품 2위인 '극한직업'(1626만 명)의 기록을 턱밑까지 추격 중인 '왕사남'은 번개장터 내에서 단순한 영화를 넘어 하나의 '문화 현상'으로 자리잡았다.
번개장터 데이터 분석 결과, '왕과사는남자 오리지널' 키워드의 검색 증감률은 전주 대비 무려 2800배 상승이라는 수치를 기록했다. 플랫폼 내에서 특정 영화가 단기간 이 정도 상승폭을 기록한 것은 이례적이다.
영화의 배경인 1457년 청령포와 어린 선왕 '단종'에 대한 관심도도 커지면서 영화 관련 굿즈는 물론, 원형이 된 역사적 인물 관련 아이템까지 거래되는 기현상도 나타났다.
가장 먼저 반응한 건 '희소성'이다. 멀티플렉스에서 한정 배포된 오리지널 티켓(오티)은 검색량이 무려 5만7000% 급등하며 팬들의 선택을 받았다. 영화의 시각적 미학을 담은 어진 포스터 역시 활발히 거래되고 있다. 수량이 제한된 굿즈 특성상 가격이 형성되기 시작했고, 일부는 웃돈 거래까지 붙으며 일종의 '굿즈 프리미엄' 시장이 만들어지는 분위기다.
시장 분위기를 완전히 끌어올린 건 배우 박지훈이다. 영화에서 단종 역을 맞은 주연 배우 박지훈 관련 키워드는 전체 검색어 증감 순위 1위를 찍으며 플랫폼 트래픽을 사실상 '장악'했다. 극 중 '단종 이홍위' 포토카드는 45만 원 매물까지 등장했고, 미공개 컷이나 영화관 데이트 포토카드 등 배우 관련 굿즈를 선점하기 위한 거래도 뜨겁다. 여기에 과거 워너원 시절 굿즈까지 재소환됐다. 신규 팬들이 과거 아이템까지 사들이는 '역주행 수집'이 붙으면서 거래량이 폭증하는 구조다.
흥미로운 건 소비가 굿즈에서 끝나지 않는다는 점이다. 영화를 반복 관람한 팬들이 여운을 이어가기 위해 관련 상품을 사들이는 'N차 거래'로 이어지고 있다. 실제로 단종 관련 역사 도서와 각본집까지 거래량이 급증하며 도서 카테고리에서도 역주행이 나타났다.
번개장터 관계자는 "배우 박지훈이 전체 키워드 증감 순위 1위에 오른 것은 특정 브랜드나 아티스트를 통틀어 유례를 찾기 힘든 데이터로, '왕사남' 팬덤의 화력이 배우의 과거 필모그래피와 아이돌 시절 자료까지 소환하는 강력한 '디깅(Digging) 소비'로 이어지고 있다"며 "'단순 관람을 넘어 굿즈를 통해 영화의 여운을 간직하려는 유저들이 늘어나면서, 번개장터가 영화 흥행의 생명력을 연장하는 '팬덤의 놀이터'이자 '리커머스 성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이라고 말했다.
yjjoe@fnnews.com 조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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