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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시진핑, 10년 만에 '국공 회담'...대만 독립파 압박

박종원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4.10 13:23

수정 2026.04.10 13:26

시진핑, 10일 베이징에서 국민당 정리원 주석과 회담
국공 회담은 10년 만에 처음
5월 美 트럼프 방중 앞두고 대만 독립 반대 신호
10일 대만 타이베이의 한 식당에서 손님들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정리원 국민당 주석의 회담 소식을 TV로 보고 있다.AFP연합뉴스
10일 대만 타이베이의 한 식당에서 손님들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정리원 국민당 주석의 회담 소식을 TV로 보고 있다.AFP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중국 공산당의 총서기를 겸하고 있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0년 만에 중국 국민당의 대표와 베이징에서 '국공 회담'을 열었다. 이는 다음 달 미국과 정상회담을 앞두고 대만에 대한 통제권을 강조하려는 정치적 행보로 추정된다.

중국중앙TV(CCTV)에 따르면 시진핑은 10일 중국 베이징에서 정리원 중국국민당 주석을 직접 만났다. 중국 공산당과 국민당의 대표가 만나는 행사인 국공 회담은 2016년 훙슈주 국민당 주석의 방중 이후 10년 만이다.

한때 중국 대륙을 지배했으나 1949년에 국공 내전에서 공산당에 패해 대만섬으로 피신한 국민당은 이후 냉전을 거치면서 중국 공산당과 가까워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국민당은 본토의 공산당 정부와 관계 개선으로 군사 및 경제적 안정을 추구하며 '하나의 중국'이라는 개념에 긍정적이다. 반면 대만에서 국민당과 맞서는 민주진보당(민진당)은 미국, 일본 등과 협력해 대만의 독립을 추구하는 입장이다.

대만에서 친중 성향으로 불리는 정리원은 시진핑의 초청으로 지난 7일부터 5박 6일 일정으로 중국을 방문했다. 그는 8일 장쑤성 난징에서 국민당의 설립자이자 중국의 '국부'로 통하는 쑨원이 안장된 중산릉을 참배했다. 그는 9일에 양안(중국 본토와 대만)의 경제 협력 상징으로 불리는 상하이 양산항을 방문해 대만 기업인들과 만났다.

정리원은 대만 기업인들을 향해 "오랜 기간 대륙 시장을 개척한 대만 기업인들은 국민당이 가장 중시하는 대상이고, 지난 몇 년간 여러분이 겪은 억울함을 잘 알고 있다"며 "국민당이 2028년 재집권하면 이러한 억울함을 모두 해소하고 새로운 시대를 열겠다"고 말했다.

대만 매체들은 10일 국공 회담에서 '양안 평화'와 '양안 인민 복지 증진' 등이 주요 의제로 논의된다고 전망했다.

지난해 10월 국민당 주석에 당선된 정리원은 '친미·반중' 성향의 집권 민진당 라이칭더 총통과 대립하며 중국 방문을 추진했다. 정리원은 라이칭더의 '독립' 노선이 대만해협 전쟁 위험을 높인다며 중국과 관계 회복을 주장했다.

시진핑의 정리원 초청은 5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방중을 앞두고 대만에 대한 중국의 영향력을 강조하려는 조치로 추정된다. 동시에 국민당과 우호 관계를 도모하여 민진당의 독립 노선을 압박하려는 정치적 포석일 수도 있다.
시진핑은 정리원과 회담 이후 기자회견을 진행할 계획이다.

중국 국민당의 정리원 주석(가운데)이 7일 대만 타이베이의 국민당 청사에서 방중 일정을 시작하기 전에 쑨원의 초상화 앞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EPA연합뉴스
중국 국민당의 정리원 주석(가운데)이 7일 대만 타이베이의 국민당 청사에서 방중 일정을 시작하기 전에 쑨원의 초상화 앞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EPA연합뉴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