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사회

시진핑·정리원 "대만 독립 반대"…10년만에 '하나의 중국' 한목소리

김경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4.10 14:55

수정 2026.04.10 14:55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왼쪽)과 정리원 대만 중국국민당 주석. 연합뉴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왼쪽)과 정리원 대만 중국국민당 주석.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정리원 대만 국민당 주석이 10일 베이징에서 만나 '대만 독립 반대'를 공동으로 강조하며 양안(중국·대만) 관계에서 정치적 공조 의지를 재확인했다. 10년 만에 재개된 국공 회담을 계기로 중국은 '하나의 중국' 원칙을 재차 부각했고, 대만 야당인 국민당은 중국과 협력 기조를 한층 선명히 드러냈다.

중국 관영 매체 및 대만 연합보 등에 따르면 시 주석은 이날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정 주석과 회담을 열고 "양당 지도자가 한자리에 모인 것은 양당 관계뿐 아니라 양안 관계에도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국공 회담은 중국공산당과 대만 국민당 간 최고위급 교류로, 2016년 이후 중단됐다가 이번에 재개됐다.

시 주석은 모두발언에서 국제 정세의 불안정성을 강조하며 양안 협력 필요성을 부각했다.

그는 "오늘날 세계는 결코 태평하지 않고 평화는 더욱 소중하다"며 "양안 동포는 모두 중국인으로 한 가족이며 평화·발전·교류·협력은 공동의 바람"이라고 말했다. 이어 "1992년 합의, 즉 '92공식'을 공동 정치 기반으로 삼아 대만 독립에 반대하고 각계와 교류·대화를 확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시 주석은 양안 문제를 역사적 필연으로 규정하며 통일 담론을 강화했다. 그는 "국제 정세와 대만 상황이 어떻게 변하더라도 인류 발전의 큰 방향과 중화민족 부흥이라는 흐름은 변하지 않는다"며 "양안 동포가 가까워지는 흐름 역시 바뀌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이는 역사적 필연이며 우리는 이에 확신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시 주석은 "중화민족은 5000년 문명을 가진 위대한 민족으로, 대만 동포를 포함한 각 민족이 함께 영토를 개척하고 통일 국가를 형성했다"며 "국토 분열과 국가 혼란, 민족 분산은 용납될 수 없다는 공동 신념이 있다"고 강조했다. 대만을 역사적·문화적 공동체의 일부로 규정하며 통일 정당성을 강조한 것이다.

정 주석 역시 중국과 협력 메시지를 강하게 발신했다. 그는 "현재는 매우 혼란하고 불안한 시대지만 양안은 서로 다른 제도 속에서도 존중과 대화를 이어가야 한다"면서 "양당의 노력으로 대만해협이 더 이상 충돌의 초점이 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특히 "대만해협이 외세 개입의 장기판이 되는 것을 막겠다"고 언급하며 미국 등 외부 세력 개입을 견제하는 중국 입장에 사실상 동조했다. 정 주석은 "평화는 양안이 공유하는 가치"라며 "정치적 대결을 넘어 '양안 윈윈의 운명공동체'를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주석은 또 "전쟁을 방지할 수 있는 제도적 해법을 모색해야 한다"며 "양안이 충돌을 해결하는 글로벌 모범이 돼야 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92공식 유지'와 '대만 독립 반대'를 기반으로 지속 가능한 협력 메커니즘을 구축해 평화 발전이 역전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국공 회담은 과거 중국과 대만 간 긴장 완화의 통로 역할을 해왔지만, 2016년 대만에서 독립 성향의 민진당 정부가 집권한 이후 중단됐다. 정 주석은 시 주석 초청으로 지난 7일부터 5박 6일 일정으로 중국을 방문 중이다. 지난해 10월 국민당 주석에 취임한 이후 지속적으로 방중 의사를 밝혀왔으며 집권 민진당의 라이칭더 정부와 대립각을 세워왔다.

정 주석은 그동안 공개적으로 "나는 중국인이라고 말할 수 있어야 한다"는 발언을 여러 차례 하며 정체성 문제에서도 중국과 연계를 강조해왔다.
또한 최근 국민당이 미국 무기 구매를 포함한 특별 국방예산 처리에 제동을 건 점도 이러한 흐름과 맞물린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날 회담에는 중국 최고 지도부도 대거 참석했다.
왕후닝, 차이치 등 정치국 상무위원급 인사를 비롯해 거시경제 정책을 총괄하는 정산제 국가발전개혁위원회 주임, 대만 정책을 담당하는 쑹타오 국무원 대만사무판공실 주임 등이 자리했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