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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쫀쿠는 잊어라"..틱톡서 난리 난 '단짠 조합'의 정체 [트렌드 레시피]

이정화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4.11 09:00

수정 2026.04.11 09:00

프링글스 초코블록 만드는 모습. 유튜버 밥플레이리스트 영상 화면 갈무리
프링글스 초코블록 만드는 모습. 유튜버 밥플레이리스트 영상 화면 갈무리

[파이낸셜뉴스] 한동안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뜨겁게 달궜던 '두쫀쿠(두바이쫀득쿠키)' 열풍이 잦아들자 또 다른 이색 먹방 콘텐츠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봄동비빔밥, 버터떡에 이어 이번에는 프링글스 통에 초콜릿을 녹여 부어 굳혀 먹는 이른바 '프링글스 초코블록'이 새로운 화제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틱톡과 인스타그램 등에서 프링글스 용기에 초콜릿을 녹여 넣은 뒤 과자와 함께 떠먹는 방식의 영상이 확산되며 높은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다. 프링글스 초코블록은 감자칩 사이사이에 초콜릿을 바른 뒤 통 안에 녹인 초콜릿을 부어 굳혀 통째로 먹는 방식의 새로운 먹방 트렌드다. 초콜릿을 바르는 과정을 생략하면 녹인 초콜릿을 그대로 통에 부어 굳히는 방식으로도 만들 수 있어, 앞선 유행인 두쫀쿠보다 훨씬 간편하다는 점에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이 같은 먹방 유행은 단순히 '맛있는 조합'을 넘어 시각적 자극과 재미를 극대화한 콘텐츠 중심으로 빠르게 변화하는 흐름을 보여준다. 최근 유행하는 먹방은 맛에 대한 평가보다도 조합의 낯섦이나 과정의 재미, 완성된 비주얼 등이 더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 자극적인 조합일수록 클릭을 유도하기 쉽고, 짧은 영상 플랫폼 환경에서는 강한 인상이 곧 조회수로 이어지는 구조다.

특히 이용자들이 직접 따라 하는 '참여형 콘텐츠'로 확장되는 점도 특징이다. 두쫀쿠나 버터떡처럼 특정 레시피가 유행하면 이를 변형하거나 재해석한 콘텐츠가 연쇄적으로 생성되며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잡는 흐름이 뚜렷해지고 있다. 이 과정에서 먹방은 단순 소비 콘텐츠를 넘어 일종의 '놀이'로 기능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유행 주기는 갈수록 짧아지는 모습이다. 특정 먹방 콘텐츠가 확산된 뒤 관심이 유지되는 기간은 길어야 수주에 그치며 곧바로 새로운 조합이 등장해 관심을 대체하는 흐름이 반복되고 있다. SNS를 중심으로 트렌드가 생성·확산·소멸되는 속도가 빨라지면서 '짧고 강한' 콘텐츠만 살아남는 구조가 굳어지는 분위기다.

이 같은 흐름에 맞춰 유통업계도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편의점과 대형마트를 중심으로 과자와 크림, 초콜릿 등을 결합한 '단짠 조합' 상품이나 직접 만들어 먹는 DIY(직접 만들기)형 디저트 제품이 늘어나는 추세다. 단순히 완제품을 판매하는 것을 넘어 소비자가 직접 조합하고 체험할 수 있는 형태로 상품 구성을 확장하는 전략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먹방 트렌드는 맛 그 자체보다 콘텐츠로서의 재미와 참여 요소가 더 중요해진 것이 특징"이라며 "SNS에서 화제가 되는 조합을 얼마나 빠르게 상품화하느냐가 유통업계 경쟁력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clean@fnnews.com 이정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