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회·정당

거대 여당 차기 당권 4파전?...각자 무기 들고 치열 경쟁

김형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4.12 15:33

수정 2026.04.12 15:32

정청래·김민석·우원식·송영길 등 거론
각자 무기 들고 8월 전당대회 치열 경쟁
차기 당 대표 2028년 총선 공천권 쥘 듯
당 장악은 물론이고 차기 대권에도 영향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2024년 8월 18일 더불어민주당 대표 연임에 성공하고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KSPO돔에서 열린 제1차 전국당원대회에서 당기를 흔들고 있다. 뉴스1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2024년 8월 18일 더불어민주당 대표 연임에 성공하고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KSPO돔에서 열린 제1차 전국당원대회에서 당기를 흔들고 있다. 뉴스1
[파이낸셜뉴스] 거대 집권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의 차기 당권에 정치권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오는 6·3 지방선거 이후, 곧장 열리는 8월 전당대회에서 신임 당 대표 선출이 예정돼 있어서다. 특히 다음 당 대표는 오는 2028년까지 임기를 보장 받는다. 같은 해 예정된 총선의 공천권을 쥐고 있어 관심도가 더 높다.

12일 정치권에 따르면 현재 민주당의 차기 당권 주자로 거론되는 인물은 크게 4명이다.

현직인 정청래 대표와 김민석 국무총리, 우원식 국회의장, 송영길 전 대표 등이다.

먼저 정 대표의 경우, 오는 6·3 지방선거 승리를 이끌어내, 이를 지렛대 삼아 당 대표 연임에 도전할 것으로 보인다. 이를 위해 그는 매주 지역 곳곳을 찾아 출마 후보자들 '힘 실어주기'에 매진 중이다. 지방선거를 승리해야 대내외적으로 지도력을 인정받고, 당 대표 연임까지 넘볼 수 있어서다. 또 최근 정 대표는 지난 9일 호남에서 1박 2일 일정을 보내면서 민주당의 '텃밭 민심 다지기'도 소홀치 않았다.

김 총리는 정부 출범 초부터 이재명 대통령과 호흡을 맞춰 국정을 운영한 '파트너'라는 점을 내세워 당권 도전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는 '당청갈등'으로 여러 고비를 맞았던 정 대표와 차별되는 지점이기도 하다. 또 김 총리는 지난해 12월부터 전국을 돌며 'K 국정설명회'를 열고 국정 성과를 알리는데 매진한 바 있다. 이를 통해 이재명 정부 초기, 국정 성과의 공은 일부 흡수하고, 당청 간 결속성은 한층 더 강화하겠다는 측면을 지지자들에게 어필할 것으로 보인다.

우 의장은 개헌이라는 성과를 앞세워 당 대표 도전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 특히 최근 우 의장은 국민의힘을 제외한 원내 6개 정당과 함께 개헌안을 발의하고 지방선거에서 개헌을 위한 국민투표 진행을 주도하고 있다. 실제 개헌안이 국회를 통과할 경우, 우 의장은 '39년 만에 개헌을 성공리에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을 공산이 크다. 자연스레 당권 도전에서 개헌 성과라는 명확한 무기를 들고 참전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을 극복하고 최근 당에 복귀한 송영길 전 대표도 차기 당권 주자 중 한 명이다. 그는 재보선에 출마해 국회에 재입성을 시도하고 있다. 20대 대선에서 패배했던 당시 이재명 후보에게 인천 계양 을 지역구를 내어주며 '이재명 지키기'에 앞장 섰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당내 세력 규합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를 통해 당 대표 재도전 기반을 닦겠다는 것이다.

민주당 차기 당권에 대한 정치권의 관심이 뜨거운 이유는 결국 2028년 총선 국면에서 당 대표가 지닌 공천권 때문이다. 공천권을 갖게 되면 당 장악은 물론이고, 차기 대권으로도 곧장 이어질 수 있어서다.
이는 과거 사례에서 확인되는 대목이다. 이 대통령은 20대 대선 패배 이후, 곧장 원내에 입성해 당 대표 자리에 오르고, 공천권을 활용해 당 내 주류세력을 '친명(친이재명)'으로 재편했다.
이를 통해 당내 지지 세력을 기반으로 대권 도전의 길을 열어 놓은 바 있다.

gowell@fnnews.com 김형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