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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덤핑 효과·수출 호조" 철강업계, 실적 개선 기대

구자윤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4.12 18:44

수정 2026.04.12 18:43

열연·철근·후판값 넉달째 상승
중동발 인프라 복구 수요 기대
"반덤핑 효과·수출 호조" 철강업계, 실적 개선 기대
철강업계가 반덤핑 관세 효과와 수출 호조에 힘입어 올해 1·4분기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 중동 전쟁 장기화로 현지 철강사들의 생산·수출이 위축되면서 국내 업체들의 반사이익 기대도 빠르게 커지는 분위기다.

12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포스코홀딩스의 1·4분기 매출은 17조412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14% 감소하지만, 영업이익은 6068억원으로 6.75%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제철 역시 매출 5조8524억원으로 5.19% 늘고, 영업이익은 1137억원으로 흑자 전환이 기대된다. 동국제강과 세아제강 등 주요 업체들도 전반적인 매출 성장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수급 환경 개선도 실적 기대를 뒷받침한다. 반덤핑 조치로 중국산 저가 철강재 유입이 줄어든 가운데 조선·자동차 등 주요 수요 산업의 수출이 견조하게 이어지며 재고가 빠르게 감소했다. 이에 따라 열연(t당 90만원), 철근(82만5000원), 후판(96만원) 등 주요 제품 가격은 4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원가 부담은 여전히 변수다. 철광석 가격은 2월 말 t당 99달러에서 최근 106달러까지 상승했고 유가 급등 영향으로 원료탄 가격도 오름세다. 원·달러 환율도 1500원을 웃돌고 해상 운임까지 상승하면서 비용 압박이 커지고 있다.

다만 업계에서는 수급이 빠듯한 상황을 바탕으로 원가 상승분을 제품 가격에 반영할 수 있는 환경이 형성된 것으로 보고 있다. 박성봉 하나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철강사들이 4~5월 잇따라 가격 인상에 나서면서 시장 수용 가능성이 높다"며 "국내는 판재류 수입 규제와 봉형강 감산으로 재고가 빠르게 감소한 상황이어서 스프레드 축소 가능성도 제한적"이라고 분석했다. 수출도 예상보다 견조하다. 한국철강협회에 따르면 올해 1·4분기 철강 수출량은 723만3000t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 증가했다.
특히 50% 고율 관세에도 불구하고 대미 수출이 53.3% 급증하며 전체 증가를 견인했다.

업계에서는 중동 전쟁이 장기적으로 철강사들에 새로운 기회로 작용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박 연구원은 "2021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당시에도 철강 수출 감소가 가격 급등으로 이어진 사례가 있다"며 "전후 복구 과정에서 중동 지역 철강 수요가 크게 늘고, 송유관 확장·신설 움직임도 맞물리며 관련 업계 수혜 기대가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