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방송인 겸 작가 허지웅씨가 고(故) 김창민 감독 사건과 관련해 분노를 담은 장문의 글을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렸다.
지난 10일 허씨는 "어린 아들이 보는 앞에서 아버지를 때려죽였고 CCTV에 고스란히 과정이 촬영됐다. 가해자들은 사과하지 않고 음반을 냈다"며 "시끄러워지니 렉카 유튜브에 나와 사과했다. 유족에게는 사과하지 않았다"라고 적었다.
그러면서 "나는 도무지 여기에 무슨 수사와 재판이 필요한지 모르겠다.
부실한 초동 수사와 미온적인 판단을 한 수사기관과 가해자들의 사과 영상을 올린 유튜버도 비판했다.
허씨는 "최초 부실한 수사를 한 자들은 해임하고 모든 층위에서 공동체로부터 배제해야 한다"면서 "문제의 렉카 유튜버는 세무 조사를 받고 자기 자식이 보는 앞에서 피해자 유족에게 채찍으로 맞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가해자를 보호하는 사법 시스템에 불편한 심경도 털어놨다.
그는 "하지 말라는 말이 없어도 하지 않는 사람이 있고, 하지 말라는 걸 간신히 하지 않는 사람이 있다. 법이 있든 없든 선을 넘지 않는 사람이 있고, 어찌 됐든 합법이라며 선을 넘는 사람이 있다"며 "공동체를 사수하는 건 전자다. 정말 얼마 남지 않은 파수꾼이다. 후자는 다 쳐 죽여야 한다는 게 지금의 내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막을 수 있는 권한이 있는데 막지 않은 자들 모두 유죄다. 돌아가는 꼬락서니를 보라고 이게 정상이냐"면서 "돌아가는 꼬라지를 봐라. 이게 정상이냐"며 비속어를 써가며 비토했다.
한편 김 감독은 지난해 10월 20일 새벽 경기 구리시의 한 24시간 식당에서 발달장애 아들과 음식점을 찾았다가 옆 자리에 앉은 남성들과 시비에 휘말려 집단 폭행을 당했다. 이후 약 1시간이 지나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같은 해 11월 7일 뇌사 판정을 받았다. 김 감독은 장기기증을 통해 4명의 생명을 살린 뒤 세상을 떠났다.
경찰은 가해자 중 1명만 특정해 상해치사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으나, 검찰은 보완 수사를 요구하며 이를 반려했다. 경찰은 재수사를 통해 피의자 1명을 추가로 특정하고 영장을 재신청했으나, 의정부지법 남양주지원은 "주거가 일정하고 도주 우려가 없다"며 영장을 또다시 기각했다.
이후 사건을 넘겨받은 의정부지방검찰청 남양주지청은 전담 수사팀을 꾸리고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했다.
y27k@fnnews.com 서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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