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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로 위로하고 나눔으로 안아주고… 임영웅X영웅시대, 쪽방촌에 띄운 83번째 '온기'

전상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4.12 20:53

수정 2026.04.12 20:41

임영웅. 희망브리지 제공
임영웅. 희망브리지 제공

물고기뮤직 제공
물고기뮤직 제공

[파이낸셜뉴스] 꽃샘추위가 물러간 자리에 가장 먼저 피어난 것은 봄꽃이 아니라 '영웅시대'의 따뜻한 진심이었다. 가수 임영웅이 깊은 목소리로 대중의 마음을 위로하는 동안, 그의 든든한 동반자인 팬들은 그 위로를 정성스러운 밥상 위에 올려 소외된 이웃들에게 전하며 진짜 '히어로'의 품격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 10일, 서울 용산구 동자동에 위치한 가톨릭사랑평화의집에는 이른 아침부터 분주하고도 따뜻한 활기가 넘쳐흘렀다. 임영웅의 팬클럽 내 나눔 모임인 '영웅시대밴드' 회원들이 쪽방촌 주민들을 위한 도시락 봉사에 두 팔을 걷어붙인 것이다.

이날 회원들은 약 150만 원 상당의 식재료를 정성껏 마련해 맛깔스러운 반찬과 밥을 지었다.

갓 지은 온기가 식기 전에 도시락을 포장한 팬들은 쪽방촌 골목골목을 직접 누비며 주민들의 손에 따뜻한 식사와 함께 애정 어린 안부를 건넸다. 이웃과 밥을 나눈다는 것은 곧 마음을 나눈다는 것임을 몸소 실천한 셈이다.

이들의 아름다운 발걸음이 더욱 진한 감동을 주는 이유는, 반짝하고 마는 단발성 이벤트가 아니기 때문이다. 지난 2020년 5월 처음 씨앗을 뿌린 이 나눔은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매월 둘째 주 목요일마다 어김없이 이어져 어느덧 83회째를 맞이했다.

임영웅 서울월드컵경기장 콘서트/사진=물고기뮤직 제공 ⓒ News1 황미현 기자 /사진=뉴스1
임영웅 서울월드컵경기장 콘서트/사진=물고기뮤직 제공 ⓒ News1 황미현 기자 /사진=뉴스1

꾸준함이 쌓인 기록은 위대하다. 그동안 가톨릭사랑평화의집 한 곳에만 전달된 누적 후원금이 무려 1억 1350만 원을 훌쩍 넘어섰으며, 영웅시대밴드가 다방면으로 펼쳐온 총기부액은 무려 4억 2,108만 원에 달한다. 좋아하는 아티스트를 응원하는 마음이 우리 사회의 든든한 사회 안전망으로 자리 잡은, 팬덤 문화의 가장 모범적인 진화다.

한결같은 헌신과 이웃 사랑에 가톨릭사랑평화의집 측은 영웅시대밴드에 감사패를 전달하며 벅찬 고마움을 표했다. 아침 일찍부터 쉴 새 없이 이어진 고된 일정 속에서도, 팬들의 얼굴에는 피로 대신 뭉클한 미소가 번졌다.


팬들은 자신들이 손수 만든 밥 한 끼가 누군가에게 사랑으로 가닿는다는 사실에 그 어떤 보상보다 큰 행복을 느낀다며, 임영웅에게 받은 눈부신 선한 영향력을 앞으로도 변함없이 춥고 소외된 곳으로 흘려보내겠다고 다짐했다.

가수와 팬이 완벽한 호흡으로 빚어내는 이 '하늘빛 동행'이 2026년의 봄날을 그 어느 때보다 포근하게 데우고 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