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 '이스라엘 발언' 겨냥한 야권 비판에 합세
[파이낸셜뉴스] 야권 인사들이 이재명 대통령의 이스라엘 관련 발언을 비판하고 나서자 이 대통령이 '매국노'라고 맞받아친 가운데,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도 "(이 대통령의) 국내 정치용 객기"라며 비판에 합세했다.
한 전 대표는 12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국익을 위해 엮이지 말아야 할 중동전쟁에 깜빡이도 안 켜고 덜컥 끼어들어 놓고, 그걸 비판하면 '매국노'라고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우크라이나 전쟁 때 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가 러시아를 자극하는 외교 정책을 펴서 두 나라가 충돌했다'라고 했다"고 말한 한 전 대표는 "중국 양안 문제에서는 '여기도 쎼셰, 저기도 쎼셰 하면 된다'고 했다"고 적었다.
이어 "그때는 다른 나라의 주권과 인권에 관심 없다가 이번에 갑자기 생긴 것이냐"라고 지적하며 "'외국의 보편적 인권'은 대단히 중요하지만 우리 대한민국 국익이 더 중요하다. 그런데 이렇게 말하면 이 대통령 기준으로는 '매국노'가 된다"고 주장했다.
또 "냉정한 국제정세 속에서 지켜내야 할 국익 앞에서 권력자가 객기 부리면 국민이 고통 받는다"며 "국내 정치용 객기를 멈추라. 이 정권은 이 대통령이 이렇게 잘못된 길로 기 싸움 하듯 갈 때 옆에서 말릴 사람 하나 없느냐"라고 비판했다.
한 전 대표는 "사욕을 위해 국익을 훼손하는 자는 자기 범죄 처벌을 막으려고 공소취소해 사법 시스템을 망가뜨리는 자"라고 덧붙이며 글을 맺었다.
이 대통령은 이날 X(옛 트위터)에 "매국 행위를 하면서도 사욕을 위해 국익을 해치는 것이 나쁜 짓임을 모르는 이들도 많다"며 "사욕을 위해 국익을 훼손하는 자들을 매국노라 부른다"고 적었다. 최근 자신의 이스라엘 관련 발언을 비판한 야권 등을 겨냥한 발언이라는 해석이 뒤따랐다.
앞서 이 대통령은 지난 10일 이스라엘 군인들이 건물 옥상에서 시신을 아래로 떨어뜨리는 장면이 담긴 영상을 X에 공유하며 "이게 사실인지, 사실이라면 어떤 조치가 있었는지 알아봐야겠다"며 "우리가 문제 삼는 위안부 강제, 유대인 학살이나 전시 살해는 다를 바가 없다"고 밝힌 바 있다.
이스라엘 외무부가 이에 대해 반발하고 나서자 국민의힘은 일제히 공세에 나섰다. 최보윤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이 대통령의 무책임한 SNS 행보가 외교 참사를 초래했다"며 "북한에는 침묵하고 국제사회에는 훈계하는 '선택적 인권'으로는 국익도, 외교도, 인권도 지킬 수 없다"고 비판했다.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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