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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 오늘 밤 11시(한국시간) 부터 이란 전면 해상 봉쇄… "이란 출입 모든 선박 차단"

윤재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4.13 07:10

수정 2026.04.13 11:03

지난 11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코르파칸에서 바라본 호르무즈 해협의 모습. UAE 해군 함정이 화물선과 유조선 옆에서 순찰하고 있다.AP뉴시스
지난 11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코르파칸에서 바라본 호르무즈 해협의 모습. UAE 해군 함정이 화물선과 유조선 옆에서 순찰하고 있다.AP뉴시스

[파이낸셜뉴스] 미국과 이란의 협상이 합의 없이 결렬된 가운데, 미군이 이란 항구를 출입하는 모든 해상 교통에 대한 전면적인 봉쇄에 나선다.

12일(현지시간) 미 중부사령부(CENTCOM)는 성명을 통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조치 발표에 따라, 뉴욕 시간으로 13일 오전 10시(한국 시간 13일 오후 11시)부터 이란 항구를 드나드는 모든 선박에 대한 해상 봉쇄를 시행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중부사령부는 이번 봉쇄가 이란의 모든 해안 지역과 아라비아만(페르시아만), 오만만 내 모든 이란 항구를 대상으로 한다고 밝혔다. 특히 사령부는 "이란 항구에 진입하거나 출발하는 모든 국가의 선박에 대해 국적과 관계없이 공정하고 엄격하게 봉쇄 조치를 집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조치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과의 회담 결렬 직후 "이전과는 다른 강력한 대응"을 예고한 뒤 나온 실전 조치다.

미국은 이란의 경제적 숨통을 완전히 조여 협상 테이블로 끌어내거나 체제 변화를 압박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다만, 미국은 이번 조치가 국제 에너지 보급로인 호르무즈 해협 자체를 폐쇄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중부사령부는 "이란 항구가 아닌 다른 국가의 항구를 목적지로 하여 호르무즈 해협을 단순 통과하는 선박에 대해서는 항행의 자유를 방해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사우디아라비아, 쿠웨이트,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등 인근 산유국들의 석유 수출길까지 막아 발생할 수 있는 세계 경제의 대혼란과 동맹국들의 반발을 최소화하려는 장치로 보인다.

국제사회는 미국의 이번 해상 봉쇄가 이란의 즉각적인 무력 대응을 불러올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이란은 과거 미국의 제재가 강화될 때마다 호르무즈 해협 폐쇄 등을 위협해 왔으며, 이번 봉쇄 조치를 자국 영토에 대한 침략 행위로 간주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군사 전문가들은 미 해군이 이란행 선박을 강제로 멈춰 세우거나 나포하는 과정에서 이란 혁명수비대(IRGC)와의 직접적인 무력 충돌이 발생할 위험이 매우 높다고 경고하고 있다.
인근 해역의 긴장감이 최고조에 달하면서 국제 유가 역시 요동칠 것으로 전망된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