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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미국과 이란 간 휴전 협상이 난항을 겪으면서 일부 업종에 수익이 집중되는 '압축 장세'로 재편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0.86% 하락한 5808.62에 거래됐다. 미국과 이란 간 휴전 1차 협상이 결렬돼 관망세가 지속됐다. 이날 외국인은 4640억원, 기관은 9533억원어치를 팔며 쌍끌이 매도세를 보였다.
DB증권 강현기 연구원은 "가격은 상황보다 빠르게 반영되는 만큼 유가는 일정 수준에서 정점을 형성할 여지가 있다"면서도 "갈등이 지속되는 가운데 경제 주체들의 원유 재고 확보 수요까지 맞물리며 하락 속도는 더딜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실제 시장은 이미 이 같은 흐름을 선반영하고 있다. 최근 글로벌 증시 반등 국면에서도 상승 폭은 특정 업종에 집중됐다. 국내에서는 반도체 업종과 일부 통신주가 상승을 주도했고, 미국 시장에서는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가 직전 고점을 넘어서는 등 인공지능(AI) 관련 종목이 강한 흐름을 나타냈다.
반면 같은 성장주로 분류되는 업종 간 격차는 뚜렷하게 벌어지고 있다. 피지컬 AI와 제약·바이오 업종은 반등 폭이 제한적이었고, 상당수 종목은 중동 리스크 이후 하락했던 수준에서 벗어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유가 흐름과 직결된 유동성 환경 변화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통상 전쟁 리스크 완화와 함께 유가가 빠르게 안정될 경우 시장 전반으로 자금이 확산되지만, 이번처럼 유가 하락 속도가 제한될 경우 투자 심리는 완전히 회복되지 못한다. 그 결과 자금은 전방위로 퍼지기보다 실적과 성장성이 확실한 일부 업종에만 집중된다.
강 연구원은 "유가가 정점을 형성하더라도 성장주에 대한 수혜가 전체로 확산되기보다 일부에 국한되는 모습이 나타날 수 있다"며 "당분간은 성장주 가운데서도 반도체 및 AI와 연관된 통신 업종 일부에 투자 우선순위를 둘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반도체와 AI 관련 업종은 중동 리스크가 지속되는 상황에서도 상대적인 방어력을 보였고, 향후 협상이 재개되는 등 상황이 우호적으로 전개될 경우 가장 빠르게 상승 탄력을 받을 수 있는 구간으로 꼽힌다. 삼성전자는 이날 1%대 하락했지만 20만원대를 유지했다. SK하이닉스는 오히려 0.49% 소폭 상승 마감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휴전이 지연되면서 유가와 금리 부담이 동시에 남아 있는 구조에서는 시장 전체가 함께 오르기 어렵다"며 "결국 투자자 입장에서는 확실한 성장 동력을 가진 업종으로 집중할 수밖에 없는 환경"이라고 말했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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