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日엔 "美 돕지 않는다" 불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에 대한 군사지원 가능성을 이유로 "중국에 최대 50%의 고율 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또 한국과 일본에 대해서도 "이란전쟁에서 미국을 돕지 않았다"고 불만을 드러냈다. 미국 CNN은 이와 관련, 중국이 향후 몇주 내 이란에 신형 휴대용 방공미사일을 제공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미국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중국이 이란에 군사적 지원을 하는 것이 확인될 경우 50%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며 "매우 높은 수준의 관세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란에 대한 중국의 미사일 지원 관련 기사를 이미 접했다"고 언급하면서도, 실제 지원 가능성에 대해서는 "그럴 가능성은 낮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압박과 동시에 유화책도 제시했다. 그는 이란산 석유에 의존하는 중국에 미국산 원유와 베네수엘라산 원유를 구매할 것을 제안했다. 미국은 올해 초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을 체포한 이후 베네수엘라 석유시설을 사실상 관리하고 있다.
그는 "중국은 우리에게, 혹은 베네수엘라에 유조선을 보낼 수 있다"면서 "우리는 충분한 공급과잉 상태이며, 아마도 이란보다 훨씬 저렴한 가격에 석유를 팔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는 중국의 대이란 무기 지원 명분을 차단하는 동시에 이란의 돈줄을 완전히 끊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발언들은 다음 달 예정된 미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나온 것이다. 그는 당초 이달로 예정됐던 방중 일정을 전쟁으로 5월 14일로 연기한 바 있다.
아울러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에 대한 경고뿐 아니라 한국과 일본에 대한 불만 표출도 잊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나를 정말 놀라게 하는 것은 일본이 원유의 93%를 중동에서 수입하고, 한국은 원유의 45%를 중동에서 수입한다는 사실"이라며 "이들은 그런데도 한 번도 우리를 도운 적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그 두 곳에 4만5000명과 5만명의 병력을 두고 있다"며 "우리가 약간의 도움을 요청할 때 그들은 우리를 돕지 않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와 관련, 실제 주한미군 병력은 2만8500명 수준이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6일에도 4만5000명으로 언급하는 등 여러 차례 과장된 수치를 제시한 바 있다.
그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에 대해서도 "우리가 도움을 요청해도 우리를 돕지 않는다"며 "우리는 나토를 러시아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1조달러(약 1488조6000억원)를 아주 짧은 시간 내로 썼다"고 주장했다.
whywani@fnnews.com 홍채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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