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눈썹 문신 시술 이후 보랏빛 피부 발진이 발생하고, 이것이 전신 면역질환으로 이어진 사례가 관련 학술지에 보고됐다.
시리아 라타키아 티슈린 대학교 병원 혈액학과의 라라 사이드 박사팀이 최근 학술지 ⟪옥스퍼드 의학 증례 보고(Oxford Medical Case Reports)⟫에 게재한 사례에 따르면, 46세 여성이 눈썹 문신 시술을 받은 지 약 15개월이 지난 시점에서 눈썹 주변에 보랏빛 병변이 나타났으며 이후 해당 병변은 팔꿈치와 등 부위까지 확산했다.
조직검사 결과, 비암성 백혈구 집합체인 육아종이 확인됐다. 이는 사르코이드증에서 특징적으로 나타나는 증상이다. 사르코이드증은 주로 폐와 림프절을 침범하나 약 25%가량은 피부 증상으로 발현된다.
사르코이드증은 변형된 다양한 백혈구가 뭉쳐 형성된 염증세포 덩어리인 육아종이 신체 부위를 침범하여 기능부전을 초래하는 염증성 질환이다. 사르코이드증은 미국 내 연간 환자 수가 20만 명 미만으로 보고될 만큼 비교적 드문 질환이며, 일부 유전적 요인이 위험 인자로 작용할 수 있다. 현재까지는 문신 잉크와 같은 외부 물질에 대한 면역 반응이 발병과 연관된 것으로 알려졌을 뿐, 정확한 원인은 명확히 밝혀지지 않은 상태다.
해당 환자는 초기 국소 치료에서 제한적인 반응을 보였으나, 이후 코르티코스테로이드인 프레드니솔론 치료를 시행하자 모든 병변 부위의 상태가 1주일 이내에 호전됐다. 이후 약물 용량을 점진적으로 감량하며 치료를 지속한 결과, 피부 병변은 완전히 사라졌다.
이와 유사한 사례는 과거에도 보고된 바 있다. 지난 2011년 스위스에서는 동일한 시술자에게 문신을 받은 12명에게서 사르코이드증이 집단으로 발생하기도 했다.
문신 잉크에는 니켈, 크롬, 코발트, 납 등 중금속이 미량 포함될 수 있다. 이로 인해 고농도에서는 독성을 나타내고 저농도에서도 알레르기 반응을 유발할 수 있다. 문신 과정 중 주입된 색소는 면역계에 의해 외부 물질로 인식되며, 일부 입자는 제거되지 않고 피부에 남아 문신으로 유지되는 구조다.
대개의 경우 이 과정은 별다른 문제를 일으키지 않지만, 일부 사례에서는 과도한 면역 반응으로 이어질 수 있다. 위 증례의 경우 병변이 문신 부위인 눈썹뿐만 아니라 전신으로 확산되었다는 점이 특징으로 꼽힌다.
연구진은 문신 부위에서 사르코이드증 증상이 의심될 경우, 폐 등 내부 장기의 침범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전신 평가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흉부 영상 검사와 혈액검사 시행을 권장하며, 질환을 조기에 인지하는 것이 적절한 치료와 만성 합병증 방지에 있어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한다고 밝혔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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