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 트루스 소셜에 흰색과 붉은색 로브를 입고 병자를 치유하는 모습의 이미지를 올렸다. 해당 이미지는 AI로 생성된 것으로 보이며, 병상에 누운 남성의 이마에 손을 얹는 장면이 담겼다. 이는 전통적으로 예수가 병자를 치유하는 장면을 연상시키는 구도다.
이 게시물은 트럼프 대통령이 교황 레오 14세를 향해 "범죄에 약하다", "외교 정책에 형편없다"고 비판한 직후 올라왔다. 다만 별도의 설명 없이 게시된 해당 이미지는 이후 삭제된 상태다.
교황 레오 14세는 최근 미국·이스라엘의 대이란 군사행동을 비판하며 "비이성적이고 비인도적인 폭력"이라고 규정해왔다. 트럼프 대통령의 비판에 대해 교황은 "트럼프 행정부를 두려워하지 않으며 복음의 메시지를 계속 전달할 것"이라고 맞받았다.
실제로 해당 게시물 이후 정치권과 종교계를 중심으로 비판이 확산됐다. 보수 진영 인사들까지 "선을 넘었다"는 반응을 보였고, 가톨릭 신자인 민주당 소속 데비 딩겔 하원의원은 "신앙의 핵심을 훼손하는 모욕적 행위"라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AI 이미지를 활용해 자신의 정치적 메시지를 강화하려는 시도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그는 2025년 프란치스코 교황 사망 당시 자신을 교황으로 묘사한 이미지를 올려 논란을 빚었고, 같은 해 2월에는 왕관을 쓴 모습을 통해 스스로를 '왕'에 비유하기도 했다.
pride@fnnews.com 이병철 특파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