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정치

美 '우라늄 농축 20년 중단' 제안했나?...이란은 거부

박종원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4.14 08:34

수정 2026.04.14 08:34

美 WSJ, 관계자 인용해 파키스탄 종전 회담 내용 전해
우라늄 농축 전면 중단 원했던 美, 20년 중단으로 물러섰다고 알려져
이란은 10년 미만 중단으로 역제안, 핵물질 반출도 거부
미국의 JD 밴스 부통령(가운데)이 11일(현지시간)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에서 파키스탄 총리와 만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로이터연합뉴스
미국의 JD 밴스 부통령(가운데)이 11일(현지시간)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에서 파키스탄 총리와 만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로이터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미국이 지난 11~12일(현지시간) 파키스탄에서 진행한 종전 협상에서 이란에 20년 동안 우라늄 농축을 중단하라고 요구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반면 이란은 10년 미만을 제시했다고 알려졌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3일 익명의 관계자를 인용해 미국이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에서 진행됐던 협상 내용을 전했다. 관계자는 당시 미국이 이란에 20년 동안 우라늄 농축을 멈추고, 이란 내 고농축 우라늄을 전부 해외로 반출하라고 요구했다. 미국은 이란이 20년 동안 우라늄 농축을 멈추면 이란 제재를 완화하겠다고 밝혔다.

이란이 20년 뒤에 자유롭게 우라늄을 농축할 수 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WSJ는 해당 주장이 사실이라면 미국이 이란에 요구했던 핵무기 관련 요구를 완화했다고 평가했다. 앞서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정부는 1기와 2기를 통틀어 이란에게 우라늄 농축 전면 금지를 요구했다. 반면 이란은 핵확산금지조약(NPT)에 명시된 평화적 목적(원자력 발전 연료)의 우라늄 농축 권리를 주장하며 이를 거부해 왔다. 우라늄을 순도 90%까지 농축하면 핵폭탄 재료로 쓸 수 있으며, 국제사회에서는 일반적으로 순도 5% 미만의 저농축 우라늄을 원자력 발전용으로 간주한다.

관계자에 따르면 이란은 미국의 2가지 요구를 모두 거부했다. 대신 우라늄을 10년 미만으로, '수 년(a few years)' 동안 중단할 수 있다고 밝혔다.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12일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회담은 잘 진행됐고 대부분의 지점에 합의했지만 정말 중요한 단 하나의 요소인 '핵'은 합의되지 않았다"고 적었다. 이어 "이란은 핵 야욕을 포기할 의사가 없다"고 주장했다. 미국 협상단을 이끌었던 JD 밴스 미국 부통령은 12일 회담 결렬 직후 "우리는 유연성을 보였지만 이란이 우리의 최종적이고 최선인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기로 선택했다"고 말했다.

WSJ는 양측이 핵문제 외에도 이견이 많았다고 전했다. 미국은 이란에 중동 내 무장 세력 친(親)이란 무장 세력 지원 중단 및 호르무즈해협의 자유로운 항행을 요구했다.
이란은 해당 요구 역시 거부했다고 알려졌다.

한편, 양측의 협상을 중재했던 이집트, 튀르키예 등은 2주일 휴전 시한이 다가오는 가운데 중재를 포기하지 않았다.
하칸 피단 튀르키예 외무장관은 13일 "협상을 계속하기 위해 휴전을 45~60일 연장하는 방안을 검토할 수 있다"고 밝혔다.pjw@fnnews.com 박종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