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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현송, '갭투자'로 11년 만에 22억 차익…'예금 11억' 넘는 모친이 '무상거주'

김희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4.14 08:14

수정 2026.04.14 08:14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 후보자가 지난 6일 서울 중구 한화금융플라자에 마련된 인사 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고 있다. 2026.04.06. /사진=뉴시스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 후보자가 지난 6일 서울 중구 한화금융플라자에 마련된 인사 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고 있다. 2026.04.06.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 후보자가 모친 소유의 서울 강남 아파트를 '갭투자'(전세 낀 매매)로 사들여 10여년 만에 20억원이 넘는 차익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전세 끼고 3억3000만원에 산 아파트, 지금은 28억

14일 국회 재정경제기획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권영세 의원이 한은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신 후보자는 지난 2014년 7월 서울 강남구 논현동 동현아파트(84.92㎡)를 6억8000만원에 매수했다.

거래 상대방은 신 후보자 모친 A씨로, 2003년 5월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현대아파트에서 이 아파트로 갈아탔다가 11년 만에 다시 아들인 신 후보자에게 판 것이었다. 현재 A씨는 해당 아파트 실거주자로, 전세 보증금 3억5000만원을 부담하고 임차인으로 남았다.

해외 체류 중이던 신 후보자가 아파트를 매수하며 실제 A씨에게 지불한 금액은 3억3000만원에 그쳤다.

이후 신 후보자는 보증금을 내내 동결하다가 지난해 9월 전세 계약 종료와 함께 3억5000만원을 A씨에게 돌려줬다.

당시 주변 전세가는 8억원 수준이었으며, 전세 계약 종료 무렵 같은 아파트 실거래가는 28억6000만원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즉, 신 후보자는 가족 간 갭투자로 11년 만에 원금 대비 22억원가량 자산을 불린 셈이다.

신 후보, 모친 '무상 거주' 논란에 "살펴보겠다"

문제는 A씨가 전세 계약 종료 후에도 현재까지 이 아파트에 거주 중이라는 점이다. 권 의원은 이런 '무상 거주'의 경우 사실상 증여에 해당하며, 증여세 납부 대상이 된다고 주장했다.

더구나 신 후보자는 "모친이 독립적으로 생계를 유지하고 있다"며 A씨 재산을 신고하지 않아 이 점도 모순이 될 수 있다. A씨는 한 시중은행 계좌에만 11억3000여만원의 예금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신 후보자 측은 "어머니가 예금과 이자소득 등으로만 생활하고 있어 자식 된 도리로 본인이 소유한 아파트에 우선 거주하도록 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이어 "향후 국내 세무 대리인을 선임해 전세 계약 종료 후 무상 거주의 증여성 여부 및 납세 절차 등을 살펴보겠다"고 했다.

권 의원은 "모자간 전세 계약을 통해 실거주 목적이 없이 후보자가 모친의 아파트를 매입했다"면서 "비거주 다주택자를 망국적 부동산 투기꾼으로 몰아세우던 대통령의 기준대로라면 후보자는 열심히 일하는 사람들의 의욕을 잃게 만드는 투기꾼"이라고 비판했다.

딸 위해 산 미국 아파트도 매각 추진

한편 신 후보자는 갭투자로 산 강남 아파트 외에도 종로구 고급 오피스텔을 보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일리노이 소재 배우자·장녀 명의 아파트까지 하면 3주택자다. 이와 관련해 신 후보자는 14일 국회 인사청문회 서면답변에서 외화자산 처분 계획을 밝히며 부동산 등 다른 해외자산도 순차적으로 매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미국 소재 아파트의 경우, 신 후보자의 장녀가 미국 노스웨스턴대학교 MBA 재학 중 거주할 곳을 마련하기 위해 2018년 4월 3일 38만달러에 취득한 곳이다.
쿡 카운티 과세 기준가액 32만3640달러로 평가되는 해당 아파트는 51만4000달러에 처분할 계획이며 지난 8일 매물로 내놓은 상태다.

이밖에도 신 후보자는 가족이 보유한 해외 자산 가운데 ETF(상장지수펀드), 영국 국채 등 총 18억9000만원 어치를 매각했으며 추가 정리에도 나서겠다는 입장이다.
원·달러 환율 상승 시 자산가치가 함께 증가하는 구조라는 지적이 이어지는 가운데, 중앙은행 총재로서 정책 판단 공정성 논란을 차단하기 위한 대응으로 풀이된다.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