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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6000피 간다"...협상결렬에도 1조 베팅했던 개미들, 삼성·하이닉스 '강세'

김희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4.14 08:42

수정 2026.04.14 09:13

코스피가 전 거래일(5858.87)보다 50.25포인트(0.86%) 내린 5808.62에 마감한 13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지수가 표시되고 있다.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1093.63)보다 6.21포인트(0.57%) 상승한 1099.84에 거래를 마쳤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482.5원)보다 6.8원 오른 1489.3원에 주간 거래를 마감했다. 2026.04.13. /사진=뉴시스
코스피가 전 거래일(5858.87)보다 50.25포인트(0.86%) 내린 5808.62에 마감한 13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지수가 표시되고 있다.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1093.63)보다 6.21포인트(0.57%) 상승한 1099.84에 거래를 마쳤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482.5원)보다 6.8원 오른 1489.3원에 주간 거래를 마감했다. 2026.04.13.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미국과 이란의 협상 가능성이 다시금 떠오르면서 14일 국내 증시가 개장과 동시에 2% 이상 오르고 있다.

코스피 2% 대 상승... 반도체주 개장과 동시에 '빨간불'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3분 코스피 지수는 2.59% 오른 5957.45를 기록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각각 3%대, 4%대 강세를 보이며 지수를 밀어올리고 있다.

미국과 이란의 첫 종전 협상이 결렬됐던 전날 개인 투자자들은 국내 증시에서 1조 넘는 매수세를 보이며 지수 하단을 받쳐냈다.

이에 힘입어 이날 코스피는 2% 넘게 하락했던 지수를 전일 대비 50.25포인트(0.86%)까지 끌어올려 5808.62에 마감했다.

지난 7일 휴전 이후 시장의 반등 동인으로 작용해오던 종전 협상이 끝내 결렬로 마무리됐지만 예상보다 낙폭을 줄이며 충격을 줄인 것으로 평가된다.

앞서 미국과 이란은 지난 12일(현지시간)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에서 21시간에 걸친 마라톤 협상을 벌였지만 핵 포기와 호르무즈 해협 개방을 둘러싼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결렬됐다. 이 소식에 지수는 장 초반 2% 넘게 급락했으나 개장 30여 분 만에 낙폭을 1% 안쪽으로 줄이며 5800선을 지켜내는 데 성공했다.

충격을 완충한 주역은 개인 투자자들이었다. 전날 개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7500억원, 코스닥시장에서 2640억원 등 합산 1조140억원을 순매수했다. 코스닥 역시 1% 넘게 하락 출발했지만 장중 상승 전환하며 1100선에 바짝 다가서는 흐름을 보였다.

특히 삼성전자 한 종목에만 코스피 전체 개인 순매수액의 약 절반에 해당하는 3500억원을 집중 매수한 점이 눈에 띈다. 개인의 삼성전자 집중 매수는 실적 확인 이후 저가 매수 심리가 본격화된 결과로도 읽힌다. 1분기 잠정 실적 발표 당시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음에도, 주가가 제대로 반응하지 못했다는 점에서 개인에게는 오히려 저평가 매수 명분이 됐다는 것이다.

협상 결렬에도 종전 방향성 훼손 안된다는 판단

이 같은 개인 매수세는 협상 결렬에도 종전이라는 방향성 자체는 훼손되지 않았다는 판단에서 비롯된 것으로 해석된다. JD 밴스 미국 부통령이 협상 결렬 후 기자회견에서 "최선의 제안을 남기고 떠난다"며 여지를 남겼고, 이란 국영 매체도 "협상은 계속될 것"이라고 보도하는 등 양측 모두 완전한 결렬을 선언하지 않았다는 점도 불안 심리를 제한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전문가들도 이번 결렬을 전쟁 장기화의 시그널이 아닌 협상 과정에서의 일시적 진통으로 평가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핵 무기 관련 협상과 호르무즈 해협 통행 재개, 제재 완화 강도에 대한 미국과 이란의 첨예한 대립을 확인했다"면서도 "이는 종전을 위한 협상 과정으로 판단된다. 종전 협정이라는 목표는 여전히 유효해 협상 과정에서의 증시 변동성은 비중 확대 기회"라고 진단했다.

"전쟁 장기화 국면... 변동성 정점 통과했다" 분석

이상연 신영증권 연구원도 "전쟁 장기화 국면 진입에 따라 자산시장의 변동성 자체는 이미 정점을 통과했을 가능성이 높다"며 지정학 리스크를 빌미로 한 지수 하락을 중장기 매수 기회로 활용하는 전략이 유효하다고 봤다.

지정학 리스크 못지않게 주목받는 것은 실적과 경기 등 펀더멘털 동력이다. 한국의 3월 수출은 전년 대비 48.3% 증가한 861억달러로 월간 기준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이 중 반도체 수출은 328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51.4% 급증하며 사상 처음으로 월 300억달러를 돌파했다.

김두언 하나증권 연구원은 "단순한 가격 반등만이 아니라 물량과 가격이 함께 개선되고 있음을 시사한다"며 "불확실성이 높을수록 자금은 서사보다 숫자로 이동한다.
지금 가장 선명한 숫자는 반도체"라고 강조했다.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