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과학 병원

삼성서울병원, 로봇 기관지 내시경 도입 "말초 폐 병변까지 정밀진단"

강중모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4.14 09:23

수정 2026.04.14 09:23

기존 기관지내시경 한계 보완
폐암 조기 발견·치료 기회 확대
호흡기 진단 내시경 경쟁력 강화
삼성서울병원 호흡기내과 이경종 교수가 로봇 기관지 내시경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삼성서울병원 제공
삼성서울병원 호흡기내과 이경종 교수가 로봇 기관지 내시경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삼성서울병원 제공

[파이낸셜뉴스] 삼성서울병원이 로봇 기관지 내시경 장비를 도입하며 폐암 등 호흡기 질환 진단 정밀도를 한층 높였다.

병원 측은 기존 기관지 내시경으로 접근이 어려웠던 말초 폐 병변까지 보다 정확하고 안전하게 검사할 수 있게 되면서 조기 진단 및 치료 기회 확대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번에 도입된 장비는 인튜이티브서지컬이 개발한 형상 유도 로봇 보조 기관지경술 플랫폼 아이온이다. 해당 시스템은 로봇 팔을 이용해 기관지 내시경을 정밀하게 조작하는 방식으로 기존 수동 검사 대비 안정적인 접근과 미세한 이동이 가능하다. 지난 2023년 국내에서 신의료기술로 인정받으며 임상 활용이 확대되고 있다.



로봇 기관지 내시경은 폐암이나 말초 폐 병변이 의심될 때 시행하는 다양한 검사 중에서도 높은 정확도를 보이는 것이 특징이다. 기존에는 CT 기반 세침흡입검사, 경기관지 초음파, 전자기유도 기관지내시경 등이 사용됐지만 기관지 바깥쪽에 위치한 작은 결절에 대한 접근성이 제한적이라는 한계가 있었다.

아이온 시스템은 카테터에 장착된 광섬유 형상 센서를 통해 실제 내시경 영상과 함께 기구의 형태와 위치를 3차원으로 실시간 표시한다. 이를 통해 의료진은 복잡한 기관지 구조를 네비게이션처럼 확인하며 병변까지 정확하게 접근할 수 있다.

특히 기존 검사로는 도달하기 어려웠던 폐 주변부의 작은 결절까지 조직 채취가 가능해져 진단 정확도 향상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정밀한 조작이 가능해지면서 환자 안전성 개선 효과도 예상된다. 검사 기구가 목표 병변까지 안정적으로 이동할 수 있어 불필요한 조직 손상을 줄이고, 정확한 위치에서 조직 채취가 가능해 재검사 필요성도 낮출 수 있다는 평가다.

이경종 삼성서울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로봇 기관지 내시경 도입으로 폐암 의심 환자들에게 보다 정밀한 검사를 시행할 수 있게 됐다"며 "환자들의 불안을 줄이고 조기 발견을 통해 조기 치료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예후 향상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삼성서울병원 호흡기내과는 이미 다양한 진단 및 치료 내시경 분야에서 풍부한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 폐암 진단에 활용되는 초음파 기관지내시경 검사를 매년 1600건 이상 시행하고 있으며 누적 2만례 달성을 앞두고 있다. 폐 주변부 결절 조직검사를 위한 방사형 초음파 유도 내시경 폐 조직검사도 2017년부터 매년 약 600건 진행 중이다.

또 기관지 협착 스텐트 시술과 기관지 내 종양 제거가 가능한 경직성 기관지 내시경 시술도 연간 200건 이상 시행하며 폐암센터 다학제 진료 체계 내에서 치료 내시경 역할을 확대하고 있다.

한편 이 같은 진단·치료 인프라를 바탕으로 삼성서울병원 호흡기내과는 글로벌 경쟁력도 인정받고 있다.
글로벌 시사주간지 뉴스위크가 발표한 세계 전문병원 평가에서 호흡기 분야 순위가 상승해 19위를 기록했으며 국내 1위도 3년 연속 유지했다.

폐암과 만성폐쇄성폐질환, 비결핵 항산균 폐질환, 간질성 폐질환, 폐이식 후 관리 등 전반적인 호흡기 질환 영역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병원 측은 이번 로봇 기관지 내시경 도입을 통해 진단과 치료 내시경 모두에서 경쟁력을 강화하고 폐암 조기 진단 체계를 더욱 고도화한다는 계획이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