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배가 홀쭉해. 늑구야 집에 가자"…영상에 담긴 늑구 모습에 '시끌' [영상]

서윤경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4.14 11:18

수정 2026.04.14 11:18

대전 소방당국 1차 포획 실패... SNS에 영상 올라와
지난 8일 동물원에서 탈출한 늑대 '늑구'를 발견해 소방당국에 신고한 신고자가 당시 촬영한 영상을 SNS에 올렸다. /사진=인스타그램 캡처 @jun70795
지난 8일 동물원에서 탈출한 늑대 '늑구'를 발견해 소방당국에 신고한 신고자가 당시 촬영한 영상을 SNS에 올렸다. /사진=인스타그램 캡처 @jun70795

[파이낸셜뉴스] 대전 동물원에서 탈출한 늑대 '늑구'가 발견돼 소방당국이 포획에 나섰으나 실패했다. 이후 신고자가 촬영한 늑구의 영상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라온 뒤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14일 대전 소방 당국에 따르면 전날 밤 10시 40분께 대전시 중구 무수동 도로에서 늑구로 보이는 동물을 봤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신고자는 신고와 함께 촬영한 영상을 제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늑구가 발견된 장소는 대전 오월드 동물원에서 직선거리 1.8㎞가량 떨어진 야산인 것으로 파악됐다.



소방과 경찰 등 관계 당국은 이날 오전 2시10분께 중구 무수동 야산에서 늑구 위치를 파악, 마취총 등 장비를 동원해 출동했고 오전 5시50분께 야산 물가에서 100~150m거리를 두고 대치하기도 했다. 하지만 늑구는 포획망 밖으로 벗어났고 드론으로도 늑구 포착에 실패했다.

이후 신고자가 촬영한 영상이 인스타그램에 올라왔다. 영상엔 늑구의 모습을 발견한 신고자가 소방 당국에 관련 내용을 신고하는 목소리가 그대로 담겨 있다.

신고자와 일행은 늦은 밤 도로에 나타난 늑구를 보고 "진짜 늑구야"라고 놀라워한다. 이어 신고 전화를 걸어 "늑구를 찾고 있는데 바로 앞에 있다. 영상 찍으면서 쫓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운전자를 향해 "천천히 가. 도망간다"고 말하기도 했다.

신고를 받은 소방당국 관계자가 "지나 가다 봤냐"고 묻자 신고자는 "늑구 찾으려고 다녔다. 일부러 산 쪽으로 가고 있는데 (발견했다)"라고 설명했다.

지난 8일 동물원에서 탈출한 늑대 '늑구'를 발견해 소방당국에 신고한 신고자가 당시 촬영한 영상을 SNS에 올렸다. /영상=인스타그램 캡처 @jun70795
지난 8일 동물원에서 탈출한 늑대 '늑구'를 발견해 소방당국에 신고한 신고자가 당시 촬영한 영상을 SNS에 올렸다. /영상=인스타그램 캡처 @jun70795

잠시 후 늑구는 라이트를 켠 채 따라 오는 차량을 의식한 듯 달리기 시작한다. 신고자와 일행은 "뛴다 뛴다 뛴다"라고 다급히 말했고 어느새 늑구는 어둠 속으로 사라졌다.

신고자는 '실시간 늑구 현황'이라는 글과 함께 해당 영상을 올렸고 댓글로 "영상 찍은 본인이다. 늑구 눈 앞에서 포획 실패했다"고 적었다.

영상을 본 네티즌들은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전문가도 찾지못한 걸 시민이 찾았다", "발견해 주셔서 감사하다. 멀리는 못 갈 것". "귀여운 강아지랑 다를 게 없다. 집에 가자 늑구야"라고 적었다.

늑구의 건강을 염려하는 글들도 많았다.

네티즌들은 "왜 이렇게 말랐냐. 얼른 집에 가자", "꼬리가 축 쳐졌다. 무서운가", "배가 홀쭉하네 어서 돌아가라 늑구야" 등의 반응을 보였다.


소방당국은 "포획은 실패했지만, 늑구가 놀라서 조금씩 이동하는 상태"라며 "늑구가 다른 곳으로 가지 못하게 중구 무수동 일대에 인력 배치해서 인간띠 형성했다"고 밝혔다. 또 경찰 60명을 배치하고 군 드론 열화상과 일반 드론 등 6대를 투입했다.


한편 늑구는 지난 8일 오전 9시15분께 대전오월드 사파리 철조망 밑 땅을 파내 탈출했다.

y27k@fnnews.com 서윤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