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과학 건강

국민 10분의 1이 2형 당뇨 "혈당 조절 넘는 치료 패러다임 필요"

강중모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4.14 14:57

수정 2026.04.14 18:34

2형 당뇨병 치료 패러다임 변화 현재 진행형
심혈관 및 신장 질환 등 합병증 예방 등 필요
단순 혈당 조절 넘어 장기적 예후 개선 방향
류영상 조선대학교병원 내분비대사내과 교수가 국내 2형 당뇨병 치료 패러다임 변화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강중모 기자
류영상 조선대학교병원 내분비대사내과 교수가 국내 2형 당뇨병 치료 패러다임 변화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강중모 기자

[파이낸셜뉴스] 국내 2형 당뇨병 환자가 500만명을 넘어선 가운데 기존의 '단순 혈당 수치 조절' 중심의 치료에서 벗어나 심혈관 및 신장 질환 등 합병증 예방과 장기 보호를 최우선으로 하는 '통합적 치료'로의 전환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노보노디스크제약은 14일 서울 명동에서 '2형 당뇨병 치료 패러다임 변화와 국내 진료 현장의 적용 실태'를 주제로 미디어 세션을 개최하고 최신 당뇨병 치료 트렌드와 국내 가이드라인 개정 방향을 공유했다.

"혈당 강하만으로는 부족 통합 관리 필요"
첫 번째 세션 발표를 맡은 조선대학교병원 내분비대사내과 류영상 교수는 '국내 2형 당뇨병의 의학적 미충족 요구'를 주제로 국내 환자들의 실태를 조명했다.

류 교수에 따르면 2021~2022년 기준 국내 30세 이상 당뇨병 환자는 533만여명에 달하며 전단계 인구까지 포함하면 1400만여명에 이른다. 특히 당뇨병 환자의 절반 이상이 고혈압(59.6%), 고콜레스테롤혈증(74.2%), 비만(52.4%) 등 한 가지 이상의 동반질환을 앓고 있었다.



하지만 이들에 대한 통합 관리율은 15.9%에 불과했다. 류 교수는 "당뇨병 환자의 전체 사망 위험은 정상인 대비 약 1.55배 높으며 합병증 발생 시 의료비가 최대 79배까지 급증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심장과 신장은 유기적으로 연결돼 서로의 질병 진행을 가속화하므로 단순한 혈당 조절을 넘어 초기부터 다원적인 통합 접근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두 번째 세션에서는 울산대학교 서울아산병원 내분비내과 조윤경 교수가 '국내 2형 당뇨병 치료 전략의 변화'를 발표했다. 조 교수는 글로벌 가이드라인(ADA, EASD 등)과 발맞춘 국내 치료 지침의 변화를 핵심으로 꼽았다.

조 교수는 "과거 2형 당뇨병은 혈당 강하를 중심으로 치료가 이뤄졌지만 혈당을 떨어뜨리는 것에 타깃을 맞추다 보니 저혈당 쇼크 등 부작용은 물론 사망률을 낮추지 못하는 단점이 있었다"며 "대한당뇨병학회(KDA)는 진료지침을 개정해 과거 모든 환자에게 우선 사용되던 '메트포르민'을 더 이상 필수적인 1차 치료제로 권고하지 않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최근 환자의 개별 특성에 맞춰 심혈관 및 신장 이익이 입증된 'GLP-1RA'나 'SGLT-2 억제제' 등의 최신 치료 옵션을 조기에 사용하는 '맞춤형 치료'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GLP-1RA 적극적 개입 통한 예후 관리 필요"
조 교수는 "미국과 유럽 등 해외 가이드라인에서는 이미 환자의 예후 개선과 삶의 질 유지를 최우선 목표로 삼고 있다"며 "특히 과체중 또는 비만 환자에게는 체중 감소 효과가 있는 혈당 강하제를 고려하고, 심혈관 및 신장 질환 위험이 있는 환자에게는 입증된 약제를 조기 투여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질의응답 세션을 총괄한 강북삼성병원 내분비내과 박철영 교수는 "당뇨병 치료는 이제 단순히 혈당 수치를 낮추는 것을 넘어, 장기적인 예후를 개선하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며, "환자 개개인의 질병 상태를 고려해 GLP-1RA 등을 포함한 연구 근거 기반의 적극적인 조기 개입이 실제 임상 현장에서 실천되어야 한다"고 제언했다.


노보노디스크 관계자는 "지난 100년간 당뇨병 치료 분야를 선도해 온 리더로서 GLP-1RA 등 2형 당뇨병 맞춤형 치료에 부합하는 최신 치료 옵션을 통해 보다 적절한 치료를 받을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데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