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가 출범 6개월 만에 첫 전체회의를 열고 23개 안건을 의결했지만 유료방송 시장 활성화 현안은 빠져 논의가 제한적이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방미통위는 지난 10일 첫 전체회의를 개최하고 방송 3법 후속 조치, 방송사 재허가, 불법 스팸 방지 등 총 23개 안건을 심의·의결했다. 다만 위원장 출범 100일 간담회에 이어 열린 첫 전체회의에서도 유료방송 규제 해소에 대한 안건이나 계획은 제시되지 않았다.
케이블TV 종합유선방송(SO) 업계는 방송채널사용사업자(PP)에 지급하는 콘텐츠 사용료 대가 기준을 정부가 마련해달라고 요구해왔다. 10여년간 매출이 줄었는데 콘텐츠 이용료는 변동이 거의 없어 부담이 커졌기 때문이다.
방송발전기금 감면도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KBS와 EBS 등 지상파는 3분의 1을 감면받고 있는데, 케이블TV 역시 재난방송 등 공익채널 역할을 하고 있으니 감면 이유가 충분하다는 것이다. SO는 지난 3월 기자간담회를 열고 위와 같은 현안을 해결할 수 있는 3개월 내 정책 연구반 구성을 요구했지만, 현재까지 확정된 바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터넷TV(IPTV)는 유연한 요금제 설계 환경이 필요하다고 주장해왔다.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달리 IPTV는 요금제 설계 시 정부 승인을 받아야 한다.
업계 호소가 논의로 발전되지 못하는 사이 유료방송 시장은 구조적 침체 국면에 접어들었다. '2025 방송매체 이용행태조사'에 따르면 유료방송 가입률은 2023년 93%에서 2025년 91%로 감소했고, 케이블TV 가입률도 37%에서 33%로 하락했다. 상대적으로 규제가 덜한 OTT 이용률은 같은 기간 77%에서 82%로 증가했다. 아이지에이웍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넷플릭스는 월간활성이용자수(MAU) 1600만명 돌파를 앞두며 시장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유료방송 업계 관계자는 "유료방송 어려움은 개별 사업자의 경영 실패가 아닌 구조적 문제"라며 "사업자 간 갈등의 골이 깊은 사안이라도 정부가 정책 방향을 적극적으로 결정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방미통위 관계자는 "해당 사안들은 고시 개정 등이 필요한 만큼 당장 안건으로 상정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며 "안건으로 올라가려면 이해관계가 조정되고 의견 수렴이 선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kaya@fnnews.com 최혜림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