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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나이티드·아메리칸 합병설....성사 가능성은

이병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4.15 07:05

수정 2026.04.15 07:05

【파이낸셜뉴스 뉴욕=이병철 특파원】 유나이티드항공과 아메리칸항공 간 '초대형 합병'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항공업계 지형 변화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다만 반독점 규제 장벽과 정치 변수, 시장 구조 등을 고려할 때 실제 성사 가능성은 낮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14일(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스콧 커비 유나이티드항공 최고경영자는 올해 초 트럼프 행정부에 아메리칸항공과의 합병 구상을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거래가 성사될 경우 단일 기준 세계 최대 항공사가 탄생하게 된다.

문제는 규제다.

현재 유나이티드와 아메리칸을 포함한 '빅4' 항공사는 미국 국내 항공 시장의 약 80%를 점유하고 있다. 두 회사가 합쳐질 경우 시장 점유율은 약 40% 수준으로 확대되며 반독점 심사 부담이 크게 커질 수밖에 없다.

실제 전문가들은 합병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다. 코넬대 조지 헤이 교수는 CNBC에 "역대 최대 규모 거래가 될 것이지만 법원이 이를 승인할 가능성은 사실상 없다"고 평가했다.

시장 반응도 제한적이다. 합병 논의 소식에 아메리칸항공 주가는 상승했지만, 이는 공매도 청산에 따른 단기 반등일 뿐 실제 합병 기대가 반영된 것은 아니라는 분석이다.

기업 가치 문제도 변수다. 아메리칸항공은 주당 20달러 이상의 가치를 주장할 가능성이 있지만, 부채 부담을 감안하면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노선 중복 문제가 핵심 걸림돌로 꼽힌다. 현재 약 289개 노선에서 양사 합병 시 경쟁 항공사가 1~2곳으로 줄어들 가능성이 있어 대규모 자산 매각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정책 환경은 변수다. 트럼프 행정부는 대형 인수합병에 상대적으로 우호적인 기조를 보여왔다.
션 더피 교통부 장관도 "항공업계 내 합병 여지는 존재한다"고 언급하며 가능성을 열어둔 상태다.

합병 논의는 업계 전반의 비용 압박 속에서 등장했다.
미·이란 갈등 여파로 항공유 가격이 상승하면서 항공사들은 운항 축소에 나서고 있으며, 이는 운임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공항에 대기 중인 아메리컨 에어라인 항공기들. 사진=뉴시스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공항에 대기 중인 아메리컨 에어라인 항공기들. 사진=뉴시스

pride@fnnews.com 이병철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