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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 美 이란 해상 봉쇄... 전쟁 조기 종식으로 이어질 수 있어

윤재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4.15 14:32

수정 2026.04.15 14:32

지난 3월18일(현지시간) 이란 테헤란의 그랜드바자의 상점 모습.로이터연합뉴스
지난 3월18일(현지시간) 이란 테헤란의 그랜드바자의 상점 모습.로이터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미국의 이란 해상 봉쇄가 이번 전쟁의 조기 종식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전쟁 이전에 이미 경제가 흔들렸던 이란이 미국과 이스라엘의 계속되는 공습으로 벼랑 끝에 몰리고 있는 것으로 포착되고 있다며 결국 종전 협상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는 것이다.

14일(현지시간) 경제전문지 포천은 이란군이 손실을 입었음에도 불구하고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할 수 있는 미사일과 드론을 보유하고 있지만 호르무즈 해협 통행료 징수에 경제를 의존할 경우 수렁에 빠질 수 있다고 보도했다.

브루킹스 연구소 선임 연구원 로빈 브룩스는 온라인 플랫폼 서버스택에 올린 글에서 미국의 봉쇄에 이란의 석유 수출이 급감하면서 수입에 필요한 자금이 떨어지고 리알화 가치가 급락하면서 초인플레이션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전쟁 발생 후 테헤란을 비롯한 주요 도시의 물가가 40% 가까이 상승했으며 암시장에서 미국 달러 대비 리알화 가치가 8% 떨어지며 초인플레이션이 임박한 것으로 보고 있다.



브룩스는 석유 시장에서 이란의 공급 비중은 작아 수출이 중단된다고 브렌트유 가격이 배럴당 120달러를 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13일 브렌트유는 배럴당 100.88달러까지 상승했다.

브룩스는 봉쇄로 인한 경제적 타격이 심각해 이란 정부가 협상에 적극 나설 것으로 낙관했다.

그는 봉쇄에 대해 "이란의 물라(율법학자)들이 더 진지하게 협상 테이블에 나오면서 이번 전쟁을 더 일찍 끝내게 하는게 목표"로 역효과 보다 효과가 클 것으로 예상했다.

브룩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을 "석기시대로 되돌리겠다"는 식의 파괴적인 군사 공격보다는, 지상군 투입 없이 해상 봉쇄를 통해 전쟁을 조기에 종식시키는 쪽이 실익이 크다고 진단했다.

싱크탱크인 민주주의 수호 재단 연구원 미아드 말레키는 미 해군의 이란 해상 봉쇄로 인한 이란의 경제적 손실이 하루 4억3500만달러(약 6462억원), 월 130억달러에 이를 것을 추산했다.

그는 "리알화는 회복 불능의 붕괴 상태에 빠질 것이며, 경제적으로 저항을 지속하는 것이 불가능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결국 이번 봉쇄의 성패는 이란 정권이 경제적 고통을 얼마나 견딜 수 있는지, 그리고 미국이 설정한 '경제적 질식' 상태가 테헤란의 태도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는지에 달려 있다고 포천은 전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