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서울 노원구에서 새 아파트 국평이 17억원대에 매매 거래된 사례가 나왔다. 노도강 등 강북 외곽 지역에서 '국평 15억 돌파'는 집값이 폭등했던 문재인 정부 때에도 볼 수 없었던 수치이다. 분양가가 계속 오르는 가운데 신축 쏠림과 대출규제 등의 여파가 작용한 결과로 시장은 분석하고 있다.
15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에 따르면 노원구 월계동 '서울원 아이파크' 전용 84㎡ 분양권이 지난 3월 17일 17억7385만원에 거래됐다. 앞서 지난 2월에는 같은 면적이 16억8490만원에 팔리면서 15억원을 넘어서더니 이번에는 17억원대에 거래된 것이다.
국토부 자료를 보면 강북 외곽 지역에서 국평 15억 돌파는 이번이 처음이다. 종전 최고가는 집값이 폭등했던 지난 2021년 노원구 '청구3차' 전용 84㎡로 14억2000만원이다. 그만큼 15억 돌파는 '노도강' 지역에서 의미하는 바가 적지 않다.
이 단지는 광운대 역세권 개발사업으로 공급되는 아파트이다. 오는 2028년 7월 입주 예정으로 총 6개동 2264가구 규모로 지어진다. 이 가운데 임대 물량을 제외한 1856가구가 지난 2024년 11월에 공급됐다.
당시 분양가(최고가 기준)가 전용 84㎡ 기준으로 14억14000만원에 책정되면서 고분양가 논란을 빚었다. '무순위 청약(줍줍)'까지 진행했으나 현재는 일부 대형 평형을 제외하고는 거의 주인을 찾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단지는 지난 2025년 12월부터 전매제한이 풀리면서 분양권 거래가 현재까지 90건가량 이뤄졌다. 국평 거래 현황을 보면 15억원 이상은 2건으로 일부 매물은 20억원에도 나와 있는 상태다.
강북 외곽지역 국평 15억 돌파에 대해 전문가들은 분양가 상승과 '얼죽신' 열풍, 대출규제 등의 영향이 작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서울의 경우 외곽 지역도 새 아파트 분양가격이 전용 84㎡ 기준으로 15억원을 훌쩍 넘고 있다.
고준석 연세대 교수는 "분양가가 계속 올라 2~3억원의 프리미엄을 줘도 손해 보지 않는 구조가 되고 있다"며 "신축 대단지라는 이점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주택담보대출 한도 제한 등 대출규제가 서울 외곽지역 쏠림을 만들어 내고 있는 것도 '국평 15억 돌파'에 한몫을 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 전문가는 "대출규제가 강남의 집값을 잡았지만 외곽 및 15억원 이하 쏠림으로 이어지고 있다"며 "단 과거 집값 폭등과 침체 사례를 볼 때 이 같은 수요가 계속 이어질지는 좀 더 지켜봐야 될 것 같다"고 말했다.
ljb@fnnews.com 이종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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