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 성장엔진 연계 지역인재 양성방안
구조 변화가 핵심, 우수 교원 확보가 관건
구조 변화가 핵심, 우수 교원 확보가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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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껍데기 산학 가고 '한 지붕' 모델 온다
이번 방안이 기존 대학 지원사업과 다른 점은 돈의 규모가 아니라 구조다. 기존 산학협력은 기업이 대학과 협약을 맺고 장학금을 주거나 취업을 연계하는 수준이었다.
핵심은 브랜드 단과대학과 특성화 융합연구원을 하나로 묶는 방식이다. 기업은 펀딩과 장비를 대고 교원을 겸직으로 파견한다. 대학은 공간과 연구인력을 제공하고 기술을 이전받는다. 학부생은 현장실습과 연구에 참여하고, 대학원생은 융합연구원에 이중 소속돼 전문연구원에 준하는 월 200∼300만원의 연구장학금을 받으며 기업의 실제 프로젝트를 수행한다. 산업계·출연연·과기원·국내외 대학이 동시에 연결되고, 연구 성과는 기술창업과 상용화로 이어지는 출구까지 설계돼 있다. 학부에서 시작해 대학원, 연구소, 기업으로 이어지는 인재 파이프라인을 한 지붕 아래 구축하겠다는 것이다.
영국 롤스로이스가 옥스퍼드·케임브리지 등에 전용 연구센터를 설립하고 대학원생이 기업 실제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방식, 다이슨 공과대학이 학생을 입학과 동시에 직원으로 채용해 이론과 실무를 병행하게 하는 모델과 유사하다.
■서울대 70% 목표… 지방대 소멸 막는다
매년 우수 학생은 수도권 대학으로 빠져나가고, 교수들은 연구 환경이 좋은 수도권으로 떠난다. 지역에 남아도 변변한 일자리가 없으니 졸업 후 정주도 이뤄지지 않는다. 이 세 가지 악순환이 지방대 위기의 본질이라는 게 교육부의 진단이다.
거점국립대 학생 1인당 교육비는 서울대의 40% 수준에 불과하고, 전임교원 1인당 연구비도 서울대의 절반에 못 미친다. 교육부는 이번 지원방안을 계기로 서울대의 70% 수준까지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이다. 국내 500대 기업 본사의 77%가 수도권에 몰려 있어 지역 내 양질의 일자리는 갈수록 줄고 있다.
취업 문제 해결을 위한 방안도 있다. 지역 앵커기업이나 유수 기업과 연계해 졸업 후 채용이 100% 보장되는 '채용조건형 계약학과'를 수도권 주요 대학 수준으로 확대키로 했다. 대학 입학이 곧 양질의 일자리 확보로 이어지는 구조다.
글로벌 역량 강화를 위한 지원도 함께 한다. 해외 우수 대학과의 교환학생 프로그램이나 글로벌 기업의 현지 인턴십 기회를 우선적으로 제공해 세계 무대에서의 경험을 쌓을 수 있다.
■'리밋 없는 지원' 교수들 유턴할까
이번 방안의 성패는 결국 최상위급 교원을 얼마나 확보하느냐에 달려 있다. 기업이 융합연구원에 참여하려면 그만한 연구진이 있어야 하고, 우수 학생을 끌어들이려면 지도할 교수의 수준이 담보돼야 한다. 교육부가 이날 브리핑에서 특성화 융합연구원 소속 교원에 대한 지원금 한도는 없으며 연구진을 함께 데려오는 것까지 지원하겠다고 밝힌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그러나 현실은 녹록지 않다. 국내 최고 수준의 연구 환경을 갖춘 4대 과학기술원조차 최근 6년간 교원 162명이 떠났다. 전체 교원의 12%에 달하는 규모다. 이탈 교수의 절반은 수도권 대학으로 자리를 옮겼다. 중국은 연간 4억원 수준의 급여와 주택·자녀 학자금을 내세우며 국내 과학자 포섭에 공을 들이고 있다. 과기원도 붙잡지 못한 교수를 거점국립대가 유치할 수 있겠냐는 의문이 나오는 이유다.
현장에서는 5년이라는 사업 기간이 성과를 내기에 너무 짧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이에 대해 최 장관은 "정책의 안정적 안착을 위해 국립대학법 제정이나 본 사업에 특화된 법 제정을 정부 내에서 긴밀히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법적 근거를 마련해 정권 교체나 예산 변화에 상관없이 지원의 영속성을 보장하겠다는 취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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