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환자 4명중 1명은 3~5월에 발생
기온 오르며 세균 빠르게 증식하는 탓
구토·설사가 대표증상…심하면 발열도
수분 보충해 탈수 예방하는 게 최우선
끓인 물에 소금·설탕 타서 마시면 효과
기온 오르며 세균 빠르게 증식하는 탓
구토·설사가 대표증상…심하면 발열도
수분 보충해 탈수 예방하는 게 최우선
끓인 물에 소금·설탕 타서 마시면 효과
일반적으로 식중독은 여름철 질환으로 인식되지만 실제로는 4월부터 발생이 늘어 6월을 정점으로 9월까지 이어지는 계절적 특성을 보인다.
16일 식품안전나라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식중독 환자의 약 24%가 3~5월에 발생했으며, 해당 기간 발생 건수는 전체의 약 18%를 차지했다. 4월에는 황색포도상구균과 클로스트리디움 페프린젠스, 노로바이러스가 주요 원인으로 나타났고 5~6월에는 살모넬라와 캠필로박터 제주니 등이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이는 기온 상승과 함께 세균 증식이 빨라지는 환경이 조성되는 데다 야외 활동 증가로 음식 보관 시간이 길어지는 영향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분석된다.
봄철에는 일교차가 크고 음식 보관에 대한 경각심이 낮아 상대적으로 방심하기 쉽다는 점에서 예방 관리가 더욱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식중독은 인체에 해로운 미생물이나 유독 물질이 포함된 식품을 섭취했을 때 발생하는 질환이다. 음식물 섭취 이후 소장과 대장에 염증이 발생하는 장염 형태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아 장염과 혼용돼 사용되기도 한다.
주요 원인은 세균과 바이러스 등 미생물 또는 화학물질이며, 이 가운데 세균성 식중독이 가장 흔한 형태다. 세균성 식중독은 세균이 생성한 독소에 의해 발생하는 독소형과 세균 자체가 장벽을 침투해 감염을 일으키는 감염형으로 나뉜다.
■ 구토·설사 동반…탈수 예방이 치료 핵심
식중독에 걸리면 체내로 들어온 독소와 세균을 제거하기 위해 우리 몸이 빠르게 반응한다. 이 과정에서 구토와 설사 등 소화기 증상이 나타나며 독소가 위쪽에 위치하면 구토가, 장쪽에 위치하면 설사가 주로 발생한다. 심한 경우 발열이나 전신 증상으로 이어질 수 있으며 일부 세균 독소는 신경 마비나 근육 경련, 의식 저하 등을 유발하기도 한다.
복통은 다양한 원인으로 발생하기 때문에 통증 양상만으로 식중독 여부를 판단하기는 어렵다. 다만 문제가 될 만한 음식을 섭취한 이후 구토·복통·설사가 동시에 급격히 발생하는 경우 식중독 가능성이 높다.
과민성 장 증후군은 배변 이후 증상이 완화되는 경향이 있는 반면 식중독은 증상이 길게 지속되고 발열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다는 점도 차이점이다.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박민선 교수(사진)는 "식중독은 장 점막 손상으로 수분과 전해질이 빠르게 손실되는 상태이기 때문에 탈수 예방이 치료의 핵심"이라며 "포도당이나 전해질이 포함된 음료가 물보다 흡수가 빠르고 끓인 물에 소금이나 설탕을 타서 마시는 것도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식중독 초기에는 무리한 식사보다 수분 보충이 우선이며 설사가 완화되면 미음이나 쌀죽 등 자극이 적은 음식부터 섭취하는 것이 좋다. 혈변이나 고열이 동반되는 경우에는 의료진 판단에 따라 항생제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설사가 있다고 무조건 굶는 것은 오히려 회복을 늦출 수 있다. 장 점막이 손상된 상태에서 영양 공급이 중단되면 흡수 기능이 더 떨어지고 설사가 악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지사제나 항구토제를 임의로 사용하는 것도 주의해야 한다. 구토와 설사는 체내 독소를 배출하는 과정이기 때문에 이를 억제하면 회복이 지연될 수 있다.
박 교수는 "설사를 한다고 해서 장기간 금식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수분 보충을 충분히 하면서 상태가 호전되면 부드러운 음식부터 단계적으로 식사를 재개하는 것이 회복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음식 상온 보관 2시간 넘기지 말아야"
면역력이 정상인 경우 대부분 자연 회복되지만 어린이와 고령자는 탈수와 영양 저하 위험이 높아 의료기관 방문이 필요하다.
특히 고령자는 식중독 이후 미음이나 죽 위주 식사가 길어지면 근육량 감소로 이어질 수 있고 이는 체력 저하와 다른 질환 발생 위험을 높일 수 있다. 이 때문에 상태가 호전되면 일반식으로 점진적으로 전환하는 것이 중요하다.
식중독 예방을 위해서는 식재료를 신선한 상태로 필요한 만큼만 구매하고 보관 시 열이 발생하는 기구 주변을 피하는 것이 좋다. 조리 전 손 씻기 등 위생 관리도 필수다. 익힌 음식과 날 음식은 분리 보관해야 하며 조리된 음식은 상온에 장시간 방치하지 않는 것이 원칙이다.
특히 생선회와 굴 등 해산물 날것은 교차 오염 위험이 높아 별도 조리 도구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채소류는 충분히 세척한 뒤 바로 사용하거나 냉장 보관해야 하며 조리된 음식은 가급적 2시간 이내 섭취하는 것이 안전하다.
박 교수는 "여름철에는 식중독 예방에 신경 쓰지만 봄철에는 상대적으로 방심하기 쉽다"며 "야외 활동이 많아지는 시기에는 음식 보관 온도를 유지하고 상온에 2시간 이상 두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고령자의 경우 식사량을 지나치게 줄이면 체력 저하로 이어져 식중독 발생 시 회복이 늦어질 수 있다"며 "평소 균형 잡힌 식사를 유지하는 것이 예방에도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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